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득신(金得臣). 제목 : 야묘도추(野描盜雛)

산곡 2024. 4. 1. 07:18

 

작가 : 김득신(金得臣)

아호 : 긍재(兢齋)

제목 : 야묘도추(野描盜雛)

언제 : 18세기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22.5 x 27.2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긍재(兢齋) 김득신(金得臣)은 진경풍속화에서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던 김응환(金應煥)의 종자(從子)로서 도화서(圖畵署) 스승인 김홍도(金弘道) 화풍을 충실하게 계승하였다. 그러나 진경에서는 정선(鄭敾)의 화법을 익혀서 보다 호방장쾌한 면모를 보이고. 인물풍속에서는 신윤복(申潤福)의 영향인 듯 절도있는 선묘로 간결 명쾌하되 다양성을 살려나간 특성을 보여주어 오히려 청람(靑藍)의 가치가 선명하다. 또한 그는 진경풍속외에 본격적인 남종화(南宗畵)에도 기량이 돋보이는 화가였는데. 이는 그가 선배격인 김홍도나 김응환보다 심사정(沈師正)의 남종화풍이 유행되는 시기와 보다 가까웠기 때문일 것이다, 울안에 살구꽃이 활짝핀 화창한 어떤봄날. 어느 규모있게 사는 농가에서 일어난 한때 소동을 포착한 그림이다. 도둑고양이가 마당에서 놀고있는 병아리를 어느사이 채가자. 어미닭은 죽을 각오로 달려들고. 이 소리에 놀란 주인 부부가 마루에서 방안에서 각각 하던 일을 팽개치고 쏟아지듯 달려나와 이를 쫓는 장면이다. 장죽으로 고양이를 후려치는 동작과 탕건이 벗겨지고 자리틀이 굴러 떨어진 현황을 보면, 남자는 마루에서 장죽을 빼어 물고 자리를 짜던 모양이고. 여인은 맨발인 것을 보니 방안에서 삼을 삼고 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