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和敬明(화경명) 셋째 아우 경명 김창즙 에게 화답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和敬明(화경명)셋째 아우 경명 김창즙 에게 화답하다 海晏輕鷗不避橈(해안경구불피요)굽은 뱃길을 무릅쓰고 가볍게 나는 갈매기와 함께 잔잔한 바다로 접어드는데 風吹春服好飄飄(풍취춘복호표표)바람 불자 봄옷이 팔랑팔랑 나부끼네 相看喜色浮眉字(상간희색부미자)서로 바라보니 기뻐하는 얼굴빛이 이마의 눈썹 근처에 떠오르는데 早有奇峯出遠霄(조유기봉출월소)이상하고 신기하게 생긴 봉우리가 먼 하늘에서 벌써 솟아오르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5.3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 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一枝寒菊不成叢(일지한국불성총)겨울 국화 한 송이가 외롭게 피어 있는데 小蝶飛來在草中(소접비래재초중)작은 나비가 날아와 풀잎 사이에 앉아 있네 多少世人爭集菀(다소세인쟁집울)수많은 세상 사람들이 부귀영화를 다투는데 憐渠寂寞似衰翁(연거적막사쇠옹)이 늙은이처럼 의지할 데 없이 외로운 너희가 가엾기만 하구나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5.22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別農巖(별농암) 농암을 떠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別農巖(별농암) 농암을 떠나며 池花未落我先歸(지화미락아선귀)연꽃 아직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돌아가는데 回首靑山戀蕨薇(회수청산연궐미)고개 돌려 푸른 산을 바라보니 고사리와 고비가 그립기만 하네 傳語草堂新燕子(정어초당신연자)초가집에 새로 둥지를 튼 제비에게 전해 주게 重來秋社恐相違(중래추사공상위)입추가 지난 며칠 뒤 다시 올 텐데 서로 어긋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5.1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木末奇峯次第生(목말기봉차제생)나뭇가지 끝에 기이하게 생긴 봉우리가 차례로 생겨나는데 晶熒秀色使人驚(정형수색사인경)수정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을 놀라게 하네 誰知楓嶽香城外(수지풍악향성외)누가 알았을까 금강산 중향성 바같에 更有山如削玉成(갱유산여삭옥성)옥을 깎아 세운 듯한 산이 다시 있을 줄을...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5.09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歸來亭(망귀래정) 귀래정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歸來亭(망귀래정) 귀래정을 바라보며 篷底持杯醉興顚(봉저지배취흥전)거룻배 안에서 술잔을 드니 취흥에 겨워 鳴榔已近杏洲前(명랑이근행주전)뱃전 두드리며 소리를 내는데 벌써 행주 앞에 가까워졌네 貧看畫裏樓臺影(빈간화리루대영)그림 같은 누대 그림자 넋 놓고 구경하느라 猶自中流不繫船(유자중류불계선)여전히 강 한가운데서 떠나니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4.27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待 友(대 우) 벗을 기다리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待 友(대 우) 벗을 기다리며 洞裏仙家住白雲(동리선가주백운) 골짜기 속 신선이 사는 집에 흰 구름이 머물러 있는데 桃花紅落雨紛紛(도화홍락우분분) 복숭아꽃 붉은 꽃잎이 비오 듯 어지럽게 떨어지네 佳期悵望知何許(가기창망지하허) 좋은 만남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기에 시름없이 바라보는데 萬丈峰西日已矄(만장봉서일이훈) 만장봉 너머로 해 저무니 벌써 어스레 하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4.2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郵卒採野菊揷頭(우졸채야국삽두) 역졸이 들국화를 따서 머리에 꽂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郵卒採野菊揷頭(우졸채야국삽두) 역졸이 들국화를 따서 머리에 꽂다 可憐野菊無人採(가련야국무인채) 가엾고 불쌍한 들국화를 따는 사람 없어 丹蘂蕭蕭露草中(단예소소로초중) 붉은 꽃만 이슬 맺힌 풀밭에 쓸쓸하게 피었네 今日得歸頭上揷(금일득귀두상삽) 오늘에야 꺾여서 머리 위에 꽂혔으니 風流却在馬前僮(풍유각재마전동) 말 앞에 있는 역졸에게 그 풍류 깃들었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4.0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夜夢甚亂起而書之(야몽심란기이서지) 간밤의 꿈이 몹시 어저러워 일어나 쓰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夜夢甚亂起而書之(야몽심란기이서지) 간밤의 꿈이 몹시 어저러워 일어나 쓰다 客中心緖似雲多(객중심서사운다) 객지에 있는 마음이라 구름 많이 낀 듯하더니 夢裏紛紛哭且歌(몽리분분곡차가) 꿈속에서 어지러워 울다가 또 노래햇네 哀樂極知難幷立(애락극지난병립) 슬품과 즐거움은 서로 반대되는 두 끝임을 알기에 함께 하기 어려우니 故園消息定如何(고원소식정여하) 고향 소식이 어떨지 너무도 궁굼하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3.27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途中望三角山(도중망삼각산) 가는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途中望三角山(도중망삼각산) 가는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別酒初취日已傾(별주초취일이경) 이별주에 비로소 취하니 해는 벌써 기울어 扶鞍欲上馬頻鳴(부안욕상마빈명) 안장 더위잡고 오르는데 말이 자꾸 울어대네 東門出祖人皆返(동문출조인개반) 동문에서 송별연 마련한 사람들 모두 돌아가고 唯有三峯遠送行(유유삼봉원송행) 오직 삼각산 세 봉우리가 멀리서 나를 배웅하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3.1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緣溪而上屢得佳處(연계이상루득가처)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여러 번이르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緣溪而上屢得佳處(연계이상루득가처)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여러 번이르다 重巖綠苔色(중암록태색) 겹겹의 바위들이 푸른 이끼 빛을 띠었고 定水靑松陰(정수청송음) 잔잔한 물가에는 푸른 소나무 그늘이 있네 千古森幽境(천고삼유경) 아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숲은 아주 외떨어지고 조용한 곳이라 悠然冥一心(유연명일심) 침착하고 여유 있게 한마음으로 생각에 잠기네 6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202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