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1(향악잡영1)
金丸(금환) 금방울 놀이
賄身掉臂弄金丸(회신도비농금환) :
몸을 돌리고 팔뚝을 흔들며 방울로 노니
月轉星浮滿眠看(월전성부만면간) :
달이 구르고 별이 떠다니듯 눈에 가득 보이네.
縱有宜僚那勝此(종유의료나승차) :
초나라의 의료가 있다한들 어찌 이보다 더 나을까
定知鯨海息波瀾(정지경해식파란) :
동해바다 거친 물결 반드시 잠잠해짐을 알겠노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2 (향악잡영2)
月顚(월전) 다리꼭지춤
肩高項縮髮崔嵬(견고항축발최외) :
어깨는 솟고 목은 오므리고 가발은 우뚝세우고
攘臂群儒鬪酒杯(양비군유투주배) :
구경 나온 여러 선비들 팔뚝 걷으며 술을 건다.
聽得歌聲人盡笑(청득가성인진소) :
노랫소리 듣자 사람들 모두 웃어 제치며
夜頭旗幟曉頭催(야두기치효두최) :
초저녁에 올린 깃발 새벽까지 재촉한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3 (향악잡영 3)
大面(대면) 용탈춤
黃金面色是其人(황금면색시기인) :
누른 금빛 얼굴은 바로 그 사람이
手抱珠鞭役鬼神(수포주편역귀신) :
방울 채찍 손에 잡고 귀신을 부리는구나.
疾步徐趨呈雅舞(질보서추정아무) :
빠른 걸음 느린 가락 한바탕 춤을 추니
宛如丹鳳舞堯春(완여단봉무요춘) :
너울너울 봉황새 봄 춤을 추는 듯하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4 (향악잡영 4)
束毒(속독) 탈춤
蓬頭藍面異人問(봉두람면이인문) :
쑥대머리 파란 얼굴 저 사람이 누군가,
押隊來庭學舞鸞(압대래정학무란) :
꾼들을 거느리고 마당에 나와 난새춤 춘다.
打鼓冬冬風瑟瑟(타고동동풍슬슬) :
장고 소리 동동거리고 바람 소리 살랑거리는데
南奔北躍也無端(남분북약야무단) :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이 없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 (향악잡영 5)
狻猊(산예) 꼭둑가시춤
遠涉流沙萬里來(원섭류사만리래) :
사막을 건너 만 리 먼 곳으로 와서
毛衣破盡着塵埃(모의파진착진애) :
옷의 털은 다 빠지고 먼지만 묻었구나
搖頭掉尾馴仁德(요두도미순인덕) :
머리와 꼬리 흔들며 어진 마음과 덕망에 길들어
雄氣寧同百獸才(웅기녕동백수재) :
웅장한 기운이 온갖 짐승의 재주와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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