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止菴 李喆輔(지암 이철보). 暎湖樓(영호루)

산곡 2023. 1. 26. 08:48

止菴 李喆輔(지암 이철보).   暎湖樓(영호루)

조선 경종때 문신

 

桐鄕物色倚欄多(동향물색의란다)

선비의 고향 물색 누대에 펼쳐지고

手拂紗籠感意加(수불사농감의가)

청사초롱 들고보니 감회가 깊도다

三世重遊應有數(삼세중유응유수)

삼대가 이어 찾아온 긴 운세에 달린법

一縷頻坐便如家(일루빈좌편여가)

여러번 누대에 오르니 내집같이 편안다더라

塵迷古壁仍垂網(진미고벽잉수망)

먼지 낀 옛벽에 거미줄 얽혔고

苔生荒階自作花(태생황계자작화)

거친 계단 이끼는 저절로 꽃을 이루었네

萬事沈吟雙泲淚(만사심음쌍제누)

만사 회상하니 두 줄기 눈물만 쏟아지는데

堤邊楊柳半成槎(제변양류방성사)

강가의 언덕 수양버들 반쯤 뗏목을 이루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