澤堂 李植( 택당 이식). 度鐵嶺四絶 (도철령사절 )
철령을 넘으며 지은 절구 네 수
[ 제 1 절 ]
萬穴風雷隘 (만혈풍뇌애)
수많은 구멍이 울부짖는 듯 우레 같은 바람 몰아치는데
孤峯日月回 (고봉일월회)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봉우리에 해와 달만 오가네.
咸關更何許 (함관경하허)
함경도咸鏡道 관문關門은 어디에 있나 했더니
西指墨雲堆 (서지묵운퇴)
서쪽으로 먹구름 몰려 있는 곳을 가리키네.
[ 제 2 절 ]
百折緣崖轉 (백절연애전)
깎아지른 벼랑 따라 구불구불 굽은 길
風雲在上頭 (풍운재상두)
머리 위에는 바람과 구름뿐.
憑高錯回望 (빙고착회망)
높은 곳에 올라 여기저기 둘러봐도
何處是神州 (하처시신주)
어디가 서울인지 알 수 없네.
[ 제 3 절 ]
爲問壟頭水 (위문롱두수)
묻고 싶네, 이런 산골에 흐르는 물이
何能達漢江 (하능달한강)
어떻게 한강漢江에 닿을 수 있는지.
朝宗無限意 (조종무한의)
한없는 조종朝宗의 뜻을 생각하며
一洗淚痕雙 (일세누흔쌍)
두 줄기 눈물 자국을 한꺼번에 싹 씻어 내네.
* 조종朝宗 : 중국에서 제후諸侯가 천자天子를 알현謁見하던 일.
봄에 뵙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에 뵙는 것을 종宗이라 한 데서 유래한다.
강물이 분주히 흘러 바다로 모여드는 것을 이 조종에 비겨 말하기도 한다.
[ 제 4 절 ]
險阨曾知命 (헌애증지명)
나의 운명 험하고 고생스러울 줄 일찍이 알았지만
蒼茫始欲愁 (창망시욕수)
가야 할 길이 아득히 머니 비로소 시름겨워지네.
今朝過鐵峽 (금조과철협)
오늘 아침 철령鐵嶺 골짜기 지났는데
昨夜夢康丘 (작야몽강구)
어젯밤에 어버이 계신 평강平康 언덕 꿈을 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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