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原州途中(원주도중)
원주로 가는 길에
我行已浹旬(아행이협순) :
나 집 떠난 지 열흘
所歷垂五百(소역수오백) :
지나온 길 오백 리나 된다네
豈無鞍馬勞(기무안마노) :
어찌 말 탄 피로가 없겠는가마는
且恢心眼窄(차회심안착) :
또한 좁은 마음과 눈을 활짝 열어주는구나
峽山多荒峭(협산다황초) :
골짜기는 거칠고 가파른 곳이 많아
峽水厲而激(협수려이격) :
산꼴 물은 여울지고 일렁이는구나
縱未盡佳境(종미진가경) :
아름다운 경치 다 보지 못해도
要喜是新覿(요희시신적) :
새로운 경관을 보니 즐겁기만 하여라
况逢奇絶處(황봉기절처) :
기이하고 뛰어난 경치 만날 때마다
往往副宿昔(왕왕부숙석) :
가끔씩 지난날 꿈이 풀리는구나
綠潭被古松(록담피고송) :
푸른못은 늙은 소나무에 덮여 있고
飛泉墜素石(비천추소석) :
폭포는 깨끗한 돌에 떨어져 내리는구나
無人固幽覓(무인고유멱) :
본래 그윽한 경관을 찾는 사람 없어
有村更寂歷(유촌갱적력) :
마을이 나타나도 다시 조용히 지나간다
亦復有平川(역복유평천) :
또다시 평평한 시냇물 흘러가는데
淸曠映秋色(청광영추색) :
맑고 트인 가을빛이 어리어 있도다
到眼輒欣然(도안첩흔연) :
눈 닿는 곳마다 마다 만족스러워
或欲移室宅(혹욕이실택) :
혹시 내 사는 집을 옮겨보려 한다
人生各有好(인생각유호) :
인생살이에 좋아하는 것 누구나 있지만
山水獨吾癖(산수독오벽) :
산수를 즐김은 나에게 유일한 버릇 되었다
仁智則何敢(인지칙하감) :
어질고 지혜롭기를 어찌 감히 바라리요
無乃近物役(무내근물역) :
물욕에 노예됨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오
緬然顧寒溪(면연고한계) :
멀리서 차가운 개울 돌아보다가
更欲紆轡策(갱욕우비책) :
다시 말 고삐를 돌려 채찍질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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