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창협(165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舊萬瀑洞口(구만폭동구)

산곡 2022. 12. 30. 08:39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舊萬瀑洞口(구만폭동구)

옛 만폭동 어구에서

 

山鳥千啼復萬啼(산조천제복만제)

천이런가 만이런가 산새들은 우짖는데

幽人行坐水東西(유인행좌수동서)

길가던 나그네 앉고 보니 분수령일세

霞標緯氣抹丹嶂(하표위기말단장)

붉은 노을 빛을 뿜어 산봉우리 물들이고

楓疊靑林覆緑濱(풍첩청림복록빈)

숲속의 단풍잎은 개울물 뒤덮었네

獨往聊申康樂意(독왕료신강락의)

내 홀로 찾아와서 마음 편히 노닐거니

重遊未覺武陵迷(중유미각무릉미)

두번째 구경이라 길 헛들리도 없어라

古來幾許同吾興(고래기허동오흥)

예로부터 그 몇사람 나의 흥취 느꼈을고

巡編蒼生覓舊題 (순편창생멱구제)

푸른 언덕우로 돌아 옛 글을 더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