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창협(165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十八夜(십팔야) 십팔야

산곡 2023. 1. 24. 11:28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十八夜(십팔야) 십팔야

 

皎皎天中月(교교천중월) :

하늘에는 달 밝고

皛皛地上雪(효효지상설) :

땅에 내린 눈빛이 번쩍인다

輝光兩相得(휘광양상득) :

휘황한 빛 서로 어우러지고

埃壒一以絶(애애일이절) :

흙 먼지란 하나도 없구나

萬象在其間(만상재기간) :

온갖 물건 모두 여기 있어

何者非鮮潔(하자비선결) :

어느 것이 곱고 깨끗하지 않으리오

寒江況虛映(한강황허영) :

차가운 강, 번쩍이는 빈 햇빛

重以響淸越(중이향청월) :

맑고 고운 소리 또 들려오는구나

我興爲罷讀(아흥위파독) :

내 흥에 책읽기도 그치고出

門立嵽嵲(출문입체얼) :

문을 나서니 높은 산이 우뚝하다

冷然欲遺世(랭연욕유세) :

깨끗하게 세상사 버리려니

獨夜興難歇(독야흥난헐) :

외로운 밤 이 흥취 그치기 어려워라中

洲吐奇氛(중주토기분) :

중국에는 이상한 기운 돌아

髣髴屢興滅(방불루흥멸) :

흥망이 빈번한 듯 하여라

復玆攬變態(복자람변태) :

다시 변화의 움직임 만나니

移時未還室(이시미환실) :

얼마동안 방에 들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