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창협(165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冬日對屛山有作(동일대병산유작)

산곡 2023. 1. 11. 08:44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冬日對屛山有作(동일대병산유작)

겨울날 병산을 마주보고

 

朝見錦屛山(조견금병산)

아침에 금병산 바라보았는데

暮見錦屛山(모견금병산)

저녁에도 금병산 보고 있다

朝朝與暮暮(조조여모모)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錦屛在窓間(금병재창간)

금병산은 또 창문 사이에 있구나

變態雖千萬(변태수천만)

변화하는 자태는 갖가지 형태지만

畢竟各有還(필경각유환)

끝내는 제각기 다시 나타난다

斐亹還初旭(비미환초욱)

아침 햇살에 아름다운 자태

濛還夕月(공몽환석월)

부질없이 소슬비가 내리다가 저녁에 달 뜬다

靑還浦漵煙(청환포서연)

푸른빗 다시 개울의 물안개 되고

白還厓谷雪(백환애곡설)

흰것은 오히려 골짜기 흰 눈이로다

於何還秀色(어하환수색)

어디서 빼어난 색 으로 변하여

終古不曾歇(종고부증헐)

끝내 오로지 쉬어본 적이 없는가

澹然彩翠外(담연채취외)

담담하게 푸른빛 너머로

吾獨觀其眞(오독관기진)

나홀로 진경을 바라 보노라

冥會只此心(명회지차심)

이마음 고요히 깨달아 질뿐

詎可喩傍人(거가유방인)

어찌 곁 사람에게 알릴수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