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창협(165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曉吟(효음) 새벽에 읊어

산곡 2023. 2. 6. 09:14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曉吟(효음) 새벽에 읊어

 

晨起坐茅亭(신기좌모정) 새벽 일어나 초당에 앉으니

微月當窓白(미월당창백) 희미한 달빛 창 가에 부서지네

河漢影淸淺(하한영청천) 은하수 그림자 맑고도 곱거

村鷄聲斷續(촌계성단속) 고을 닭은 홰를 치네

四顧闃無言(사고격무언) 사방을 고요하고 인기척은 드물고

蟰蛸掛虛壁(소소괘허벽) 거미는 빈 벽을 기어 다닌다

白露夜來濕(백로야래습) 밤이 되니 흰 이슬 촉촉히 내리고

秋山似膏沐(추산사고목) 가을 산들은 기름에 목욕한 듯 산듯하네

端居不可道(단거불가도) 단아하게 살려니 말이 필요없어

景物日蕭索(경물일소삭) 경물은 나날이 삭막하고 쓸쓸해지

蹤履獨彷徨(종리독방황) 신 신고 혼자 서성대니

幽懷更寂寞(유회갱적막) 그윽한 생각에 다시 적막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