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봉 백광훈(1537)

玉峯백광훈(白光勳). 題鶴林寺墨竹 3수(제학림사묵죽3수)

산곡 2022. 12. 22. 07:47

玉峯백광훈(白光勳).   題鶴林寺墨竹 3수(제학림사묵죽3수)

학림사의 묵죽 그림에 적다

 

[제1수]

地闊江南野(지활강남야) :

땅 넓은 강남의 들판이라

隨村自滿園(수촌자만원) :

마을마다 절로 동산에 가득하다.

徑思尋舊路(경사심구로) :

길에 서서 옛길을 찾으려 해도

何處是柴門(하처시시문) :

어느 곳이 사립문인지 알 수 없구나.

 

[제2수]

迸地誰禁汝(병지수금여) :

땅 위로 솟아나오니, 누가 금할까

連天儘任君(련천진임군) :

하늘에 닿을 듯이 마음대로 자란다.

淸標足醫俗(청표족의속) :

맑고 곧아 속됨을 고칠만 하니

培植看仍雲(배식간잉운) :

북돋워 자라서 후손을 보게 되리라.

 

[제3수]

地瘐根從露(지유근종로) :

땅이 메마말라 뿌리가 드러나고

年多葉已空(년다엽이공) :

해 묵어 잎파리는 이미 다 없어졌구나.

如逢臺裏客(여봉대리객) :

누대 위 나그네를 만날 것 같으면

猶可柱成龍(유가주성룡) :

훌륭 사람의 지팡이로 삼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