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陽村 權近(양촌 권근)

陽村 權近(양촌 권근). 永慕亭(영모정) 영모정

산곡 2025. 2. 20. 07:24

陽村 權近(양촌 권근).    永慕亭(영모정) 영모정

 

​倜儻壯元郞(척당장원랑) :

여러 사람들 중에 장원급제한 대장부

落落志節奇(낙낙지절기) :

낙락한 지조와 절개 우뚝했다네.

拜命使絶域(배명사절역) :

사명을 받들고 왜국 외 딴 땅으로 사신으로 가

國耳忘吾私(국이망오사) :

나라의 귀가 되어 사사로운 자기 몸을 잊었다네.

樓船去不反(루선거불반) :

큰 배 타고 한번 가 돌아오지 못하니

杳杳終難追(묘묘종난추) :

아득하여 끝내 찾으려가기도 어려워라

孝子抱永慕(효자포영모) :

효성스런 자손이 길이 사모하여

慼慼多苦思(척척다고사) :

가슴이 쓰라리고 마음으로 끝없이 괴로웠다네.

晨興日東望(신흥일동망) :

새벽에 일어나 날마다 동쪽을 바라니

滄海何淪漪(창해하륜의) :

부른 바다는 어찌 그리도 물결이 많고도 넓은가

海水亦云淺(해수역운천) :

바닷물이 얕아진다 말들하지만

此恨無有涯(차한무유애) :

이 한스러움 끝날 날이 없다네.

海水有時竭(해수유시갈) :

바닷물이 마를 때가 있다고 한들

此恨無窮期(차한무궁기) :

이 한스러움 다할 날이 없다네.

賢孫構新亭(현손구신정) :

이에 어진 손자는 새 정자를 세워서

欲寓心所悲(욕우심소비) :

마음 속 슬퍼하는 바를 부치려 한다네.

哀哀起攀呼(애애기반호) :

슬프고 애절하게 잣나무 부여잡고 일어나 통곡하니

柏樹多枯枝(백수다고지) :

나무도 슬퍼서 말라죽은 가지도 많다네.

居諸照下土(거제조하토) :

이 땅에 비춰주는 해와 달

出自東方來(출자동방래) :

언제나 동쪽에서 솟아오른다.

音容不可接(음용불가접) :

얼굴도 소리도 접할 길 없어

涕淚常自垂(체루상자수) :

항상 눈물만이 저절로 흘러내린다네.

邈矣墳上草(막의분상초) :

아득하여라, 분묘 위에 돋아난 풀

西靡空離披(서미공이피) :

서쪽으로 쏠리어 넘어져 자란다네.

由來忠孝門(유래충효문) :

예로부터 충신 효자의 가문에는

餘慶當不衰(여경당불쇠) :

남은 경사 쇠하지 않는 법이라는데.

伯道未有子(백도미유자) :

백도가 아직 아들을 못 두었으니

天道何無知(천도하무지) :

하늘의 도리가 어찌 이리도 무심한가.

應令讀記者(응령독기자) :

응당 이 기록을 읽는 사람

千載增歎噫(천재증탄희) :

천년이 지나도 한탄과 슬픔은 더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