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양촌 권근(1352)

陽村 權近(양촌 권근). 북풍가(北風歌)

산곡 2025. 3. 1. 07:34

陽村 權近(양촌 권근).   북풍가(北風歌)

 

六月北風吹正狂(륙월북풍치정광)

유월에도 북녘 바람 거세게 부니

朝朝天氣如秋凉(조조천기여추량)

아침마다 천기는 가을과 같네

蓬蓬拂拂隨激揚(봉봉불불수격양)

봉봉 불불 부짖었다 다시 드날려

聲如萬騎嗚刀鎗(성여만기오도쟁)

만 군사 칼과 창을 울리는 소리

或如烈火猛勢張(혹여열화맹세장)

훨훨 타는 불 기세 펼쳐나가듯

惑如怒濤趨壑忙(혹여노도추학망)

성낸 파도 골짜기로 내리쏟는 듯

田苗欲秀半已黃(전묘욕수반이황)

벼포기 패려다가 노랗게 되니

農夫恐失西成望(농부공실서성망)

농부들은 흉년들까 걱정을 하네

況是連旬遭亢陽(황시연순조항양)

더구나 열흘 동안 불볕이 나서

可憐草木同罹殃(가련초목동리앙)

초목마저 재앙을 받다니 원

有時雲升雨欲滂(유시운승우욕방)

이따금 구름 이러 비가 오려다가도

吹漓杲杲穿日光(취리고고천일광)

몇 방울 떨어지곤 햇볕이 쨍쨍

昌黎千載遺文章(창려천재유문장)

창려의 문장 천 년에 남아 있어도

上訴無由通帝傍(상소무유통제방)

상제님께 호소할 길이 없는 걸

風伯愈怒尤披猖(풍백유노우피창)

바람은 더욱 떨쳐 기승 부리니

天人感應何杳茫(천인감응하묘망)

천인의 감응 어찌 이리 아득하지

五事得失休咎彰(오사득실휴구창)

오사의 득실로서 휴구 나누니

我時官曹忝省郞(아시관조첨성랑)

이때에 나의 직은 간관이었네

曠職不言常括囊(광직불언상괄낭)

제 구실 못하고 늘 입 다문 채

朝衙夕直空趨蹌(조아석직공추창)

아침 출근 저녁 숙직 그로 족하네

滿眼塵沙官道長(만면진사관도장)

흙먼지 눈에 가득 관도가 머니

嗚呼不得知時藏(오호부득지시장)

아 때를 알아 숨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