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嚥乳章三章(연유장삼장) 젖을 빨다

산곡 2025. 3. 16. 07:29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嚥乳章三章(연유장삼장) 젖을 빨다

 

父嚥其上(부연기상)

시아비는 그 위를 빨고

婦嚥其下(부연기하)

며느리는 그 아래를 빠네.

上下不同(상하부동)

위와 아래가 같지 않지만

其味卽同(기미즉동)

그 맛은 한가지일세.

父嚥其二(부연기이)

시아비는 그 둘을 빨고

婦嚥其一(부연기일)

며느리는 그 하나를 빠네.

一二不同(일이부동)

하나와 둘이 같지 않지만

其味卽同(기미즉동)

그 맛은 한가지일세.

父嚥其甘(부연기감)

시아비는 그 단 곳을 빨고

婦嚥其酸(부연기산)

며느리는 그 신 곳을 빠네.

甘酸不同(감산부동)

달고 신맛은 같지 않지만

其味卽同(기미즉동)

그 맛은 한가지일세.

 

 

*어느 선비의 집에 갔는데

그가 "우리집 며느리가 유종(乳腫)으로 젖을 앓기 때문에

젖을 좀 빨아 주어야 하겠소" 라고 했습니다.

김삿갓이 망할 놈의 양반이 예의도 잘 지킨다고 분개하면서 이 시를 지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