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8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移居夔州郭(이거기주곽) 기주의 외곽으로 옮겨살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移居夔州郭(이거기주곽)기주의 외곽으로 옮겨살다 伏枕雲安縣(복침운안현) : 운안현에 병으로 누워있다가遷居白帝城(천거백제성) : 백제성으로 옮겨가 산다네春知催柳別(춘지최류별) : 봄에는 버들이 이별 재촉함 알고江與放船淸(강여방선청) : 강에는 맑은 물에 배 띄워 놓았네農事聞人說(농사문인설) : 이웃 사람 말을 듣고 농사도 짓고山光見鳥情(산광견조정) : 새들의 정다움에 바라보니 산빛도 찬란하네禹功饒斷石(우공요단석) : 우임금 공덕으로 벼랑도 많은데且就土微平(차취토미평) : 부드럽고 평평한 땅에 나아가 살려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春 怨(춘 원) 봄의 원망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春 怨(춘 원) 봄의 원망 白馬金羈遼海東(백마금기료해동) : 황금 굴레 갖춘 백마 타고 임은 요동 가버려 羅帷繡被臥春風(라유수피와춘풍) : 비단 휘장 수놓은 이불에 봄바람이 더러눕는다 落月低軒窺燭盡(낙월저헌규촉진) : 처마 아래 지는 달은 꺼져가는 촛불 엿보는데 飛花入戶笑床空(비화입호소상공) : 꽃잎도 안방에 날아 들어 빈 잠자리 비웃는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故情(고정) 옛정을 그리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故情(고정) 옛정을 그리며 一從別後豈堪忘(일종별후기감망)한번 헤어진 후 옛정을 잊을 손가汝骨爲紛我秀霜(여골위분아수상)너도 늙었겠지만 내 머리도 서리를 맞았네鸞鏡影寒春寂寂(난경영한춘적적)정분은 변함없는데 봄 기운은 적막하고風簫音斷月茫茫(풍소음단월망망)소식 끊긴 지 오래이니 달빛조차 막막하구나早今衛北歸薺曲(조금위북귀제곡)지난 날은 귀제곡을 즐겨 부르더니虛負周南採藻章(허부주남채조장)지금은 헛되이 채조곡이 웬 말이냐舊路無痕難再訪(구로무흔난재방)어디 있는지 간 곳 몰라 만나보기 어렵다가停車坐愛野花芳(정차좌애야화방)이제야 걸음 멈추고 들꽃향기 즐기노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4(지각절구 4)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4(지각절구 4)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 山下群山細屈蟠(산하군산세굴반) 산山 아래 많은 산들이 자잘하게 구불구불 서려 있어 當時只作一山看(당시지작일산간) 그때는 다만 하나의 산으로 보이더니 朝來一段雲遮往(조래일단운차왕) 아침이 되어 구름 한 자락 걷히고 나면 矗矗尖稜八九巒(촉촉첨릉팔구만) 높이 솟아 뾰족뾰족한 여덟아홉 산이로구나.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月瀨襍絶 1[월뢰잡절 1] 월뢰(달여울)의 잡 절구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月瀨襍絶 1[월뢰잡절 1]월뢰(달여울)의 잡 절구 毋將一紅字[무장일홍자] : 차라리 문득 붉을 홍자 하나로 泛稱滿眼華[범칭만안화] : 널리 눈에 가득한 꽃을 칭하네. 華鬚有多少[화발유다소] : 화려한 꽃술 많고 적게 있지만 細心一看過[세심일간과] : 세심하게 잠시 헤아려 지나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騎 牛 2 (기 우 2) 소를 타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騎 牛 2 (기 우 2) 소를 타다 岩花捎眠睡才驚(암화소면수재경)바위에 핀 꽃이 눈에 스쳐 놀라서 졸다가 깨니 政看斜陽角末明(정간사양각말명)때마침 저무는 해가 소뿔 끝에 환하게 비치네 行處山童爭拍手(행처산동쟁박수)가는 곳마다 산골 아이들은 다투어 손뼉을 치며 笑余叱喏似書聲(수려질야사서성)소 모는 소리가 글 읽는 소리 같다며 나를 보고 웃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