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87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2(제정토승권 2)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2(제정토승권 2)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山城小雨不成泥(산성소우불성니)산성에 내리는 이슬비 진창도 이루지 못하고 簾外輕寒燕子低(염오경한연자저)주렴 밖 가벼운 추위에 낮게 날아다니네 門掩落花春寂寂(문엄락화춘적적)문 닫히고 꽃 떨어지고 봄 조용하고 쓸쓸한데 獨吟佳句爲僧題(독음가구위승제)홀로 잘 지은 글귀 읊으며 승려를 위해서 적고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時危羡爾水雲蹤(시위선이수운종)시국이 위태로우니 물과 구름처럼 떠도는 그대가 부러운데 蕭寺春風掩暮鐘(소사춘풍엄모종)절에 봄바람 불어오니 저녁 종소리 그치네 强欲題詩無好思(강욕제시무호사)억지로 시를 지어 달라는데 좋은 생각 떠오르지 않으니 起來扶杖望西峯(기래부장망서봉)일어나 지팡이 짚고 서쪽 봉우리를 바라보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 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赢臥寒更耽不眠(영와한경탐불면)추운 밤 여윈 몸으로 누워 잠 못 이루는데 舊遊如夢轉依然(구유여몽전의연)지난날 놀던 일이 꿈만 같아서 더욱 여전하게 느껴지네 秪今老懶渾無興(지금노라혼무흥)지금은 늙고 게을러져서 도무지 흥이 나지 않으니 每到玆辰說去年(매도자신설거년)늘 이날이 되면 지난해 이야기를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 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至後寒風吹倒人(지후한풍취도인)동지 지난 뒤 찬 바람이 사람을 넘어뜨릴 듯 부는데 頑雪急雪暗蒼旻(완설급설암창민)두꺼운 먹장구름이 몰려와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리니맑고 푸르던 하늘이 어두워 졌네 休言昨夜新陽復(휴언작야신양복)어젯밤 새로 양기가 회복되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니 此正乾坤閉塞辰(차정건곤폐색진)지금이야말로 하늘과 땅이 닫혀서 막힌 때라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早 起 (조 기) 일찍 일어나서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早 起 (조 기) 일찍 일어나서 宿霧初收江岸斜(숙무초수강안사)비탈진 강기슭에 어젯밤부터 끼었던 안개 막 걷히고 朝暾欲上動川華(조돈욕상동천화)아침 해 떠오르니 냇물이 반짝이며 흐르네 夜來一陣沙邊雨(야래일진사변우)밤새 한차례 모래톱에 비 내리더니 瓜蔓新添滿隴花(과만신첨만롱화)오이 덩굴이 두둑 가득 꽃을 새로 피웠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散 步 (산 보) 한산한 걸음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散 步 (산 보) 한산한 걸음 散步虛堂風滿身(산보허당풍만신)텅 빈 마루를 천천히 걸으며 바람이 온몸에 가득한데 蒲團三尺淨無塵(포단삼척정무진)석 자 부들방석은 깨끗해서 티끌 하나 없네 世間苦熱歸何處(세간고열귀하처)인간 세상의 무더위는 어디로 돌아갔을까 應在朱門炙手人(응재주문자수인)마땅히 고대광실에서 권세를 누리는 사람에게 있겠지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 僧 (증 승) 승려에세 지어 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 僧 (증 승) 승려에세 지어 주다 少日耽詩兼愛禪(소일탐시겸애선)젊었을 때는 시에 빠지고 참선도 좋아해서 逢僧隨處染華牋(봉승수처염화전)승려를 만나면 가는 곳마다 좋은 종이에 먹을 묻혔네 如今衰懶都無興(여금쇠라도무흥)지금은 몸도 약해지고 게을러서 전혀 흥이 나지 않으니 悄坐暄簷檢舊篇(초좌훤첨검구편)따뜻한 처마 아래 조용히 앉아서 옛 시편이나 검사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星漢迢迢月滿床(성한초초월만상)은하수는 아득히 멀고 달빛은 평상에 가득한데 夜深風露枕衾涼(야심풍로침금량)밤 깊으니 바람과 이슬에 베개와 이불이 서늘하네 羈人自是愁無寐(기인자시수무매)나그네는 본디 근심으로 잠 못 이루니 不恨蟲聲入耳長(불한충성입이장)벌레 소리 오래도록 들린다고 원망하지 않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八月燕沙早雁飛(팔월연사조안비)8월인데도 북녘 사막에는 기러기가 일찍 날아다니니 家家砧杵擣秋衣(가가침저도추의)집집마다 다듬잇방망이로 가을 옷을 두드리네 鳥蠻館裏悲歌發(조형만리비가발)오만관 안에서는 슬프고 애잔한 노래가 들리니 萬里行人正憶歸(만리행인정억귀)아득히 멀리 떠나온 나그네는 때맞춰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八渡河(과팔도하) 팔도하를 지나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八渡河(과팔도하) 팔도하를 지나며  隴波高低隴水長(롱파고저롱수장)고개는 높았다가는 낮아지고 고개를 따라 흘러내리는물은 길게 뻗어 있는데 春陰垂野怪禽鳴(춘음수야기금명)봄철의 흐린 기운이 들판에 드리우니 괴상하게 생긴 새가 울어 대네 可憐八渡河邊柳(가련팔도하변류)가엾고 불쌍하네 팔도한 가에 늘어선 버드나무는 管送征人幾度行(관송정인기도행)먼 길 떠나는 사람들을 몇 번이나 배웅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