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容齋 李荇(용재 이행). 題天磨錄後(제천마록후)천마록 뒤에 적다

산곡 2023. 5. 12. 06:15

容齋 李荇(용재 이행).    題天磨錄後(제천마록후)

천마록 뒤에 적다

 

卷裏天磨色(권리천마색)

책 속에 어린 천마산 빛이

依依尙眼開(의의상안개)

어렴풋이 눈앞에 열리네

斯人今已矣(사인금이의)

이사람 지금 이미 가고 없으니

古道日悠哉(고도일유재)

그대와 오르던 옛길 날로 아득해지네

細雨靈通寺(세우령통사)

영통사에 가랑비 내리고

斜陽滿月臺(사양만월대)

만월대에 석양 비끼었네

死生曾契闊(사생증계활)

생사에 늘 서로 만나기 어려웠나니

衰白獨徘徊(쇠백독배회)

백발의 노쇠한 몸 홀로 배회하노라

 

이시는 박은이 죽고 난 후 함께 천마산에 올랐던 기록인

天磨錄(천마록) 뒤에 쓴 懷古詩(회고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