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스스로 탄식

산곡 2023. 4. 28. 08:05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스스로 탄식

學徒終垂橐(학도종수탁)

도를 배웠으나 끝내 빈 손이요

謀官却累身(모관각누신)

벼슬을 꾀했으나 되려 몸을 얽매누나

晨鷄仍夜犬(신계잉야견)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白首更黃塵(백수갱황진)

백발의 몸 다시금 세상 티끌 속이구나

抱膝慙諸葛(포슬참제갈)

포슬음을 읊은 제갈량에 부끄럽고

耕巖憶子眞(경암억자진)

바윗골에서 밭 갈던 정자진을 생각하노라

吾生祗如此(오생지여차)

나의 삶이 그저 이러하거늘

隱默向誰陳(은묵향수진)

그저 침묵할뿐 누구에게 말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