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仲說韻(차중열운) 차중열운

산곡 2023. 6. 27. 09:27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仲說韻(차중열운) 차중열운

 

佳節昏昏尙掩關(가절혼혼상엄관)

좋은 계절 저물어 가는데 여전히 문 닫고 지내노니

不堪孤坐背南山(불감고좌배남산)

남산 등지고 차마 홀로 앉아있기 어렵구나

閑愁剛被詩情惱(한수강피시정뇌)

한가한 시름은 시흥에 몹시 시달리고

病眼微分日影寒(병안미분일영한)

병든 눈 찬 햇살에 떠지지 않는구나

止酒更當嚴舊律(지주갱당엄구률)

술 끊어야지 옛 맹세 더욱 다짐하지만

對花難復作春顔(대화난부작춘안)

한잔 술에 꽃을 봐도 다시 봄 얼굴빛 짓기 어렵구나

百年生死誰知己(백년생사수지기)

백년도 못사는 덧없는 인생 지기는 어디 갔느뇨

回首西風淚獨潸(회수서풍루독산)

가을 바람에 고개 돌리며 홀로 눈물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