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容齋 李荇(용재 이행). 見白髭有感(견백자유감) 드디어 나도 흰수염이 나는구나

산곡 2023. 7. 4. 06:26

容齋 李荇(용재 이행).   見白髭有感(견백자유감)

드디어 나도 흰수염이 나는구나

 

我年三十八(아년삼십팔)

내 나이 서른여덟 살에

頭髮始變衰(두발시변쇠)

머리털이 세기 시작하더니만

憂患十星霜(우환십성상)

우환 속에 십 년을 보내고 나니

種種生白髮(종종생백발)

올올이 흰 머리털 돋아나더라

初焉愴然驚(초언창연경)

처음 보고는 화들짝 놀랬지만

久復無瑕疵(구부무하자)

오래 지나니 무덤덤해지더라

人或勸當鑷(인혹권당섭)

남들은 뽑으라 하지만

我心良不欺(아심량불기)

내 마음을 속일 수는 없지

賤老世俗態(천노세속태)

세상 사람들 늙은이 천대하지만

畢竟宜自知(필경의자지)

필경 스스로 알게 되니라

此翁非昔翁(차옹비석옹)

이 늙은이도 그 옛날엔

騎竹狂走兒(기죽광주아)

죽마타고 신나게 뛰놀던 아해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