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容齋 李荇(용재 이행). 記 悔 (기 회) 후회를 적다

산곡 2023. 7. 11. 16:57

容齋 李荇(용재 이행).   記 悔 (기 회) 후회를 적다

 

​平生失計漫爲儒(평생실계만위유) :

내 평생 그르친 것은 함부로 선비 된 것이라네

悔不早作農家夫(회부조작농가부) :

일찍 농부가 못된 것이 후회스러워라.

弊廬足以容吾軀(폐려족이용오구) :

헌 초가집도 내 한 몸 충분히 용납하고

薄田足以供宮租(박전족이공궁조) :

척박한 땅도 세금 바치기에 충분한 것을

山有藜藿澤有菰(산유려곽택유고) :

산에는 명아주와 콩, 못에는 물풀이 있느니

明口不愁生蛛蟵(명구불수생주주) :

산 입에 거미줄 칠 일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을

百年如此眞良圖(백년여차진량도) :

한 평생 이 같으면 정말 좋은 대책이라

世間萬事非所處(세간만사비소처) :

세상만사 자리 걱정할 바가 아닌 것이네.

達官厚祿奉爾娛(달관후록봉이오) :

높은 관직과 후한 봉록 네 즐거움 받드나

榮幸自與憂患俱(영행자여우환구) :

영화와 행운은 스스로 우환을 같이하는 것이라네.

往不可悔歲月徂(왕불가회세월조) :

지나간 일 후회해도 소용없고 세월만 가고

仰天一哭雙眼枯(앙천일곡쌍안고) :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니 두 눈만 마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