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詠 妓 三 首 (영기삼수)

산곡 2025. 6. 20. 07:2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詠 妓 三 首 (영기삼수)

 

綠羅新剪製春衫  녹라신전제춘삼 

초록 비단 말라 봄옷을 마련할제

理線掂針玉手織 리선점침옥수직

바늘 따라 실 따라서 고운 손길 노닐더니

自敍一生人命薄  자서일생인명박

서러워라 이내 일생 왜 이리도 박명한가.

隔沙窓語細喃喃 격사창어세남남

창가에 의지하여 소곤소곤 속삭이네.

誰家園裏曉鶯啼  수가원이효앵제 

어드메 뒷동산에 꾀꼴 소리 요란하냐.

撩亂春心意轉迷 료란춘심의전미

춘심을 자아내니 심사 더욱 산란하다

自愧妾身輕似葉  자괴첩신경사엽

 가엾어라 여자의 몸 갈잎 같은 신세런가

食須東里宿須西 식수동리숙수서

동쪽 집 저녁 먹고 서쪽 집 침방 드네.

死麕茅束者何斯  사균모속자하사

꿈결인 듯 얼핏 마난 그 사나이 누구더냐

一見飄風姓不知 일견표풍성부지 

한 번 보고 헤어지니 성명조차 모를레라.

狂且狡童如鬼亦  광차교동여귀역

교할해라 그의 거동 귀신인 듯

去時批額奪笄兒  거시비액탈계아

금비녀 은비녀도 떠날 적에 다 빼앗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