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宿臨安海會寺(숙림안해회사)
임안 해회사에 묵으며
梵宮臺殿遠嵯峨(범궁대전원차아) :
절의 전각이 멀리 높직이 솟아 있고
沙步移舟夜始過(사보이주야시과) :
모래톱에 배를 대고 밤에야 들렸도다.
峽月轉廊隨響屐(협월전랑수향극) :
산협의 달은 복도로 돌아 나막신 소리 따르고
溪風入戶動鳴珂(계풍입호동명가) :
개울에 부는 바람 문에 들어 패옥을 울리는구나.
山因蘇子知名久(산인소자지명구) :
산은 동파로 이름난 지 오래고
陌上春歸花寂寂(맥상춘귀화적적) :
언덕 위에 봄 돌아와도 꽃은 적막하고
樹自錢王閱事多(수자전왕열사다) :
전왕시절부터 무수한 일 다 겪었도다.
唯聞谷鳥和村歌(유문곡조화촌가) :
골짝의 새 우는 소리 시골 노래에 화답할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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