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北園初夏(북원초하)
天氣正熟梅(천기정숙매) :
하늘의 기운은 한창 매실을 익히는데
陰晴摠不眞(음청총불진) :
흐리다 개다 모두 참이 아니도다.
近峯一圭出(근봉일규출) :
가까운 봉우리는 한 자쯤 드러나고
雨雲還往頻(우운환왕빈) :
비구름은 빈번히도 내리는구나.
綠陰合巾裾(록음합건거) :
푸른 나무 그늘 갓과 옷에 드니
啼鶯如可親(제앵여가친) :
노래하는 저 꾀꼬리 친근해지는구나.
玟瑰雜刺桐(민괴잡자동) :
장미가 찔레꽃에 섞여서
紅白表餘春(홍백표여춘) :
붉고 흰 색으로 남은 봄을 드러낸다.
來結靑霞侶(래결청하려) :
서로 와서 뜻이 높은 짝을 맺으니
自是芳杜身(자시방두신) :
이로부터 방두의 몸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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