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禮山(예산) 예산에서
禮山儼若拱(예산엄약공) :
예산 땅은 두 손을 맞잡은 듯 의젓하고
仁山靜如眠(인산정여면) :
인산은 잠자는 듯 조용하구나.
衆人所同眺(중인소동조) :
사람이 모두 같이 보지마는
獨有神往邊(독유신왕변) :
따로 신이 다니는 곳이 있다네.
渺渺斷霞外(묘묘단하외) :
아득히 멀리 떨어진 노을 밖이요
依依孤鳥前(의의고조전) :
아련히 외로운 새 날고 있는 앞이라네.
廣原固可喜(광원고가희) :
넓은 언덕은 진실로 기쁘고
善風亦欣然(선풍역흔연) :
좋은 바람도 만족스럽구나.
長禾埋畦畛(장화매휴진) :
벼가 길게 자라나 밭두둑 묻어버려
平若一人田(평약일인전) :
모두가 평평하여 한 사람의 논과 같구나.
蟹屋連渙灣(해옥연환만) :
바닷게는 여기저기 바다에 흩어져 있고
蛩雨襍雁煙(공우잡안연) :
메뚜기는 비 내리듯 기러기 날아가는 안개 속에 섞여있네.
秋柳三四行(추유삼사행) :
가을 버들은 서너 줄 늘어져
顦悴蒙行塵(초췌몽행진) :
초췌하게 길 먼지를 다 덮어쓰고 있네.
紛紛具畫意(분분구화의) :
이것저것 그림의 의미를 디 갖추었으니
夕景澹遠天(석경담원천) :
저녁 풍경이 저 먼 하늘에 해맑게 젖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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