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서대팔영 )
[제 1 영 ] 淵嶽朝暾(연악조돈)
嶽雲朝散日飛空(악운조산일비공)
산의 구름 아침에 흩어지자 해는 솟고
萬像虛明淑氣濃(만상허명숙기농)
온갖 모습 연못에 비치며 맑은 기운이 짙었구나
報道主人黃道去(보도주인황도거)
주인이 말하기를, 해가 궤도에 오르면
靈臺看了一輪紅(령대간료일륜홍)
정자에서 연못에 비치는 둥근 해를 보리라 말한다.
[제 2 영 ] 西山暮雨(서산모우)
一陰西鏖玉麻霏(일음서오옥마비)
한줄기 비 서쪽을 치니 고운 삼밭이 쏠리고
暝色生林不見輝(명색생림불견휘)
어둠 숲에서 머금어 햇빛은 보이지 않네
上面蒼蒼看帝面(상면창창간제면)
얼굴 들어 아득히 하늘을 바라보려고
主人要自啓松扉(주인요자계송비)
주인은 소나무 문을 열려 하네
[제 3 영 ] 沙汀春柳(사정춘류)
六霙初眹一溪春(육영초진일계춘)
눈은 시내에 봄소식 처음 알리고
萬柳生沙襯白銀(만류생사친백은)
모래밭의 온갖 버들 은색 옷 입었네,
滿蒼陰消道暍(만창음소도갈 )
땅에 가득한 푸른 그늘 길손의 더위 식혀
三庚儘作九秋人(강강진작구추인)
삼복에 완전히 가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리라
[제 4 영 ] 晴川秋月(청천추월)
星漢西流黑道橫(성한서류흑도횡)
은하는 서로 흐르고 달은 하늘을 가로지르는데
下天明處上天明(하천명처상천명)
밝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노니네
人在兩間些子少(인재양간사자소)
천지간에 있는 사람들 하찮다 하여
丹經誤說十洲汀(단경오설십주정)
단경에서는 신선 세상으로 잘못 말하네
[제 5 영 ] 孤村綠竹(고촌록죽)
猗猗蒼玉任黃荊(의의기창옥임황형)
무성한 대나무들 가시덤불에서 자라지만
自從文武一種生(자종문무일종생)
본래 문무에서 생겨난 품종이라네,
最愛孤村孤客伴(최앵고촌고객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외진 마을 외로운 나그네의 벗이라는 것
滿臺風致半寒莖(만대풍치반한경)
서대의 운치 절만은 차가운 대줄기 덕분이네,
[제 6 영 ] 四野黃雲(사야황운)
四野離離雨露深(사야리리우로심)
우로는 깊어 온 들에 곡식 가득하니
帝心無間古猶今(제심무간고유금)
어김없이 천심은 고금에 변함 없네
怪却野淸雲盡後(괴각야청운진후)
이상하구나! 들의 곡식 말끔히 추수했건만
家家一粒貴千金(가가일립귀천금)
집집마다 쌀 한 톨 천금보다 귀하네
[제 7 영 ] 苔巖釣魚(태암조어)
東海悠悠學太公(동해유유학태공)
동해에서 한가롭게 태공을 배우며
風綸不換萬侯封(풍륜불환만후봉)
바람 쐬며 낚시하는 것을 만후봉과 바꾸지 않네
南極故人難縮地(남극고인난축지)
남쪽에서 온 고인는 종종걸음하기도 어려워
未能從釣主人翁(미능종조추인옹)
주인옹 따라 낚시질 못하네
[제 8 영 ] 驛程行人(역정행인)
眼窮杳杳臺東路(안궁묘묘대동로)
시력이 다하도록 아득한 서대 동쪽 길을 바라보니,
白氣渾山客食朝(백기휘산객식조)
흰 기운 온 산을 뒤덮고 나그네 식사하는 아침이라
歸宿不知何處去(귀숙부지하처거)
돌아갈 곳 어디인지 모른채 길을 가니
勞勞驅馬日蕭蕭(노노구마일소소)
수고롭게 말을 몰지만 하루 내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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