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산곡 2024. 5. 28. 07:01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炎蒸愁永晝(염증수영주)

찌는 더위에 긴 낮을 근심하는데

一雨爽煩襟(일우상번금)

한바탕 비로 타는 가슴 시원해진다

細草抽新穎(세초추신영)

잔 풀에 새 싹 돋아나고

遙岑閣晩陰(요잠각만음)

먼 봉우리엔 저녁 그늘 걸렸구나

棲禽飛不定(서금비부정)

새는 아직 둥지를 정하지 못해 날고

落日耿還沈(락일경환침)

석양은 반짝이다 넘어가고

捲箔仍高枕(권박잉고침)

주렴 걷고 베개 높이 베고 누우니

微風動遠林(미풍동원림)

실바람이 먼 숲을 움직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