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象村 申欽(상촌 신흠). 秋夜(추야) 가을밤

산곡 2024. 11. 5. 05:41

象村 申欽(상촌 신흠).   秋夜(추야) 가을밤 

 

嵐光侵戶冷(남광침호랭)

산기운 차갑게 문에 드는데

露氣濕林斑(노기습림반)

이슬 기운 숲 적셔 방울 진다.

書劍身同廢(서검신동폐)

책과 칼은 몸과 함께 멀어지고

漁樵跡已閑(어초적이한)

시골 사람들 자취는 벌써 한가하다.

夜從愁共永(야종수공영)

밤은 시름 따라서 함께 길고

秋與鴈俱還(추여안구환)

가을은 기러기와 함께 돌아왔구나

搖落亭臺靜(요락정대정)

낙엽은 떨어지고 숲속 정자 고요한데

寒蟾下碧灣(한섬하벽만)

싸늘한 달은 푸른 물결에 떠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