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김부용(여 1813)

雲楚 金芙蓉(운초김부용). 降仙樓夜宴(강선루야연) 강선루의 밤 잔치

산곡 2024. 8. 18. 07:31

 

雲楚 金芙蓉(운초김부용).   降仙樓夜宴(강선루야연) 강선루의 밤 잔치

 

遲遲月上碧雲端(지지월상벽운단)

슬금슬금 달이 푸른 구름가 떠오르면

倚遍朱樓十二欄(의편주루십이란)

붉은 누각 열두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네

燭倒泓澄金柱動(촉도홍징김주동)

촛불은 스러지고 강물에 달빛은 황금기둥 처럼 일렁이고

天開縹緲玉籠寒(천개표묘옥롱한)

하늘은 아득하고 옥초롱은 서리에 차갑네

羅裙綷䌨香風散(나군최채향풍산)

비단치마 사각거리자 향기 바람에 흩어지고

綺席迷離午夜闌(기석미리오야란)

흐릿한 정신으로 앉아 있자니 어느덧 한밤중

莫謂繁華易銷歇(막위번화이소헐)

번화했다가 쇠퇴한다고 말하지 마라

年年花發遆人看(연년화발체인간)

해마다 꽃은 피고 보는 사람 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