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聞鼎小(문정소)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聞鼎小(문정소)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獨夜山中鼎小號(독야산중정소호)홀로 지내는 밤 산속에서 소쩍새가 우는데 纔聞南陌又東皐(재문남맥우동고)남쪽 두렁에서 울더니 또 동쪽 언덕에서 우는 소리가 겨우 들리네 何心此鳥祈豊穰(하심차조기풍양)무슨 마음으로 이 새는 풍년을 빌며 底性胡蘆喚竹勞(저성호로환죽로)어찌하여 호로는 죽 먹기도 힘들다고 울어 대는가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憶松都(억송도) 송도를 생각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憶松都(억송도) 송도를 생각하다 松都經歷亦閑官(송도경력역한관)송도에서 겪었던 일 또한 한가로운 벼슬이었고 溪上茅茨屋數間(계상모자옥수간)시냇가 초가집은 몇 칸짜리였네 衙罷歸來日尙早(아파귀래일상조)관아에서 일 마치고 돌아오면 해는 여전히 높이 떠 있어서 捲簾孤嘯看靑山(권염고소간청산)발 걷고 홀로 휘파람 불며 푸른 산을 바라보았었지

蛟山 許筠(교산 허균). 閭陽(여양) 여양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閭陽(여양) 여양에서 塞近秋防緊(새근추방긴)변방 근처에 가을 방어 급한데途長客意厭(도장객의염)여장은 길어 나그네 마음 싫증만 난다馬煩知日昃(마번지일측)말은 지치고 해는 기울고鵰急覺風嚴(조급각풍엄)매가 빨리 날아가니 바람이 심하구나廢堡聞城角(폐보문성각)황폐한 성의 보루에는 호각소리 들리고荒鄽辨酒簾(황전변주렴)황폐한 성에는 주막의 깃발 펄럭인다探詩自排悶(탐시자배민)시를 찾아 스스로 근심 잊나니不害撚寒髥(불해년한염)찬 수염을 쓰다듬는 것도 해롭지는 않으리

石洲 權韠(석주 권필) . 失 題 (실 제) 실제

石洲 權韠(석주 권필) . 失 題 (실 제) 실제 平蕪極目逈連天 (평무즉목형연천)눈길 닿는 데까지 바라보니 잡초雜草가 무성한 넓은 들이 멀리 하늘에 잇닿았는데 渺渺歸程落照邊 (묘묘귀정락조변)돌아가는 길은 아득히 저물어 가는 해 저편에 있네. 安得方回斷腸句 (안득방회단장구)어찌하면 방회方回 하주賀鑄의 애끊는 시구詩句를 얻어서 爲君描取好風煙 (위군묘취호풍연)그대 위해 안개 낀 아름다운 경치를 그려낼 수 있을까.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南狼川(송남랑천) 남랑천을보내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南狼川(송남랑천) 남랑천을보내며 邑僻還如寺(읍벽환여사) 고을 궁벽하여 절 같이 한적하고官閑正類僧(관한정류승) 벼슬 한가하매 바로 스님같구려不須虞簿領(불수우부령) 문서 속에서 헛된 마음 쓰지 말고且去試飛昇(차거시비승) 떠나 신선이 되는 길을 배워야 하네石髓春堪摘(석수춘감적) 석수는 봄에 따 먹음직하고黃精鼎可蒸(황정정가증) 황정은 솥에 쪄먹음직 하리라嗟吾苦何事(차오고하사) 아, 나는 무슨 일로 이렇게 괴롭게도待漏日晨興(대루일신흥) 새벽마다 조회 시간 기다려야 하는가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壬戌新正僑居書於壁上(임술신정교거서어벽상). 임술년 새해 정월에 더부살이하는 집의 벽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壬戌新正僑居書於壁上(임술신정교거서어벽상)임술년 새해 정월에 더부살이하는 집의 벽에 쓰다 賀歲輪蹄盡日喧 (하세륜제진일훤)새해 인사 다니느라 수레바퀴 소리와 말굽 소리로 온종일 시끄러운데 相門殘客亦嫌煩 (상문잔객역혐번)정승政丞 집 하찮은 손 또한 번거로움이 싫네. 僑居未有新年酒 (교거미유신년주)더부살이하는 집에는 새해맞이 술이 없으니 但把淸談答慰言 (단파청담답위언)다만 맑고 고상高尙한 이야기로 위로慰勞의 말에 답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