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10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7[독유고산 7 ]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7[독유고산 7 ]至月明潭[지월명담] 靑山綠水已超氛[청산녹수이초분] : 푸른 산 푸른 물은 기운을 이미 뛰어넘고 更著中間白白雲[갱저중간백백운] : 다시 나타나 사이에 섞인 흰 구름 빛나네. 爲洗鄕音還本色[위세향음환본색] : 고향 소리 깨끗이 하니 본디 색이 돌아와 地靈應許我知君[지령응허아지군] : 땅의 정령 군자 알아 아마 나를 허락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又一首(우일수) 또 한 수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又一首(우일수) 또 한 수 읊다 安生已去知音斷 (안생이거지음단)선비 안응세安應世는 이미 세상을 떠나 마음이 통하는 벗은 끊어졌고 洪子南歸吾道窮 (홍자남귀오도궁)홍유손洪裕孫 선생은 남쪽으로 돌아가 유학儒學의 도道가 다했네. 縱有大猷趨向苦 (종유대유추향고)대유大猷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세大勢를 좇아감이 괴로우니 胸懷說與隴西公 (흉회설여롱서공)가슴속 회포懷抱를 농서공隴西公과 더불어 이야기하리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閑 寂(한적) 한가하고 고요하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閑 寂(한적) 한가하고 고요하게 自少無關意(자소무관의) : 젊어서부터 세상일에 무관심하여 而今愜素心(이금협소심) : 지금은 욕심 없는 마음이 유쾌하다 種花連竹塢(종화연죽오) : 꽃을 심어 대숲 언덕에 연결하고 蒔藥避棠陰(시약피당음) : 아가위 그늘 피해 약초를 모종낸다. 苔蘚人蹤少(태선인종소) : 이끼 끼어 사람 자취 드물고 琴書樹影深(금서수영심) : 나무 그늘 깊이 거문고와 책이 있도다. 從來樗散質(종래저산질) : 전부터 허약한 체질이라 更來病侵尋(갱래병침심) : 다시 병이 침입해 찾아드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 8(제화십수 8) 그림에 대하여 열 수를 쓰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 8(제화십수 8)그림에 대하여 열 수를 쓰다 以汝濟川手 (이여제천수)너의 시내를 건너는 솜씨로 盪槳向何處 (탕장향하처)노 저어서 어디로 가려 하는가. 隔岸問津者 (경안문진자)언덕 너머에서 나루를 묻는 사람은 相看欲相語 (상간욕상어)서로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하는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 肅州(숙 숙주) 숙주에 묵으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 肅州(숙 숙주) 숙주에 묵으며 ​寂寞郵亭夜(적막우정야) : 적막하다 역참 정자의 깊은 밤중이여孤燈照壁明(고등조벽명) : 외로운 등불은 벽에 비쳐 밝기만 하여라.思家情未已(사가정미이) : 집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그치지 않아欹枕夢還驚(의침몽환경) : 베개에 기대니 꿈에 도리어 놀라는구나.愧我煩廚傳(괴아번주전) : 하찮은 내가 폐를 끼쳐 부끄러운데怜渠慣送迎(영거관송영) : 영리한 저들은 인사범절 익숙하구나.高吟天欲曉(고음천욕효) : 소리 높여 노래 읊자 날 새려하여隣舍聽鷄鳴(인사청계명) : 이웃집에서 닭 울음소리 들려오누나

정도전(三峰 鄭道傳). 送盧判官(송로판관) 노 판관을 보내며

정도전(三峰 鄭道傳). 送盧判官(송로판관) 노 판관을 보내며 秋風動高樹(추풍동고수) : 가을바람 나무 끝에 이니客意已悲凉(객의이비량) : 나그네 마음 이미 슬퍼진다.況復當此時(황부당차시) : 더구나 이러한 때 당하니之子歸故鄕(지자귀고향) : 그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단다.相對茅簷下(상대모첨하) : 오두막집 처마 아래 마주앉으니燈火耿孤光(등화경고광) : 등잔불은 외로운 불빛 깜박거리고亦有佳人携(역유가인휴) : 아름다운 여자를 끼고 있으니滿意傾壺觴(만의경호상) : 마음껏 술잔이나 기울여 보자구나.殷勤須盡醉(은근수진취) : 은근하다, 이 자리 취하지 않으면明發各茫茫(명발각망망) : 날 밝으면 제각기 아득히 헤어질 것을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舟中美人(주중미인) 배 안의 미인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舟中美人(주중미인) 배 안의 미인 美人輕漾木蘭舟 (미인경양목란주)가볍게 출렁거리는 놀잇배에 미인美人이 타니 背揷花枝照碧流 (배삽화지조벽류)등에 꽂은 꽃가지가 푸른 물에 비치네. 北楫南檣多少客 (국즙남장다소객)남북으로 떠가는 여러 나그네들이 一時腸斷忽回頭 (일시장단홀회두)동시에 애간장이 끊어져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견주도중(見州途中) 견주로 가는 도중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견주도중(見州途中) 견주로 가는 도중에 截然三嶺揷靑天 (절연삼령삽청천)깎은 듯이 우뚝우뚝 솟은 세 봉우리는 푸른 하늘을 찌르는데 峻路長氷馬不前 (준로장빙마불전)험준한 길이 온통 얼어붙어서 말도 나아가지 못하네. 落日孤村烟火絶 (락일고촌연화절)해 저무는데 외딴 마을에는 저녁연기도 나지 않으니 箇中情興有誰傳 (개중정흥유수전)이 가운데 생겨나는 흥취興趣는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