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여) 114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7(유선사 7)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7(유선사 7) 신선계 에서 놀다 氷屋珠扉鎖一春(빙옥주비쇄일춘) 하얀 집 구슬문은 봄 내내 닫혀 있고 洛花烟露濕綸巾(낙화연로습륜건) 지는 꽃 이슬 이 비단 수건을 적시네 東皇近日無巡幸(동황근일무순행) 동황님 께선 요즘 순행이 없으시어 閑殺瑤池五色麟(한쇄요지오색린) 요지의 오색 기린이 한가하기 그지없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宴罷西壇星斗稀(연파서단성두희) 서단에서 자치 끝나자 북두칠성도 성글어지고 赤龍南去鶴東飛(적용남거학동비) 붉은 용은 남으로 학은 동으로 날아가네 丹房玉女春眠重(단방옥녀춘면중) 단청한 방의 선녀는 봄 졸음에 겨워 斜倚紅欄曉未歸(사의홍란효미귀) 난간에 기대채 날 밝도록 돌아가질 않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5(유선사 5)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5(유선사 5) 신선계 에서 놀다 焚香邀夜禮天壇(분향요야예천단) 김 밤에 향불 피우고 천단에 예를 올리는데 羽駕飜風鶴氅寒(우가번풍학창한) 수레깃발 바람에 펄럭이고 학창의는 싸늘하네 淸磬響沈星月冷(청경향침성월냉) 해맑은 풍경소리 은은하고 달빛은 차가운데 桂花煙露濕紅鸞(계화연로습홍난) 계수나무 꽃의 이슬이 붉은 난새를 적시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4(유선사 4)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4(유선사 4) 신선계 에서 놀다 瑞風吹破翠霞裙(서풍취파취하군) 상스러운 바람이 불어와 푸른 치마 휘날리네 手把鸞簫倚五雲(수파난소의오운) 난새 새긴 퉁소를 쥐고 오색구름에 비껴있네 花外玉童鞭白虎(화외옥동편백호) 꽃 너머 동자는 백호를 채찍질 하며 碧城邀取小茅君(벽성요취소모군) 벽성에서 소모군 을 맞아 들이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3(유선사 3)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3(유선사 3) 신선계 에서 놀다 露濕瑤空桂月明(로습요공계월명) 맑은이슬 함초롬하고 계수나무엔 달빛 밝은데 九天花落紫簫聲(구천화락자소성) 꽃 지는 하늘에선 퉁소 소리만 들려오네 朝元使者騎金虎(조원사자기금호) 금호랑이 탄 동자는 옥황님께 조회 가느라 赤羽麾幢上玉淸(적우휘당상옥청) 붉은 깃발 앞세우고 옥청궁 으로 올라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2(유선사 2)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2(유선사 2) 신선계 에서 놀다 瓊洞珠潭貯九龍(경동주담저구룡) 골짜기와 연못에 아홉 룡 이 잠겨 있고 彩雲寒濕碧芙蓉(채운한습벽부용) 서늘한 오색 구름이 부용봉 을 물들이네 乘鸞使者西歸路(승란사자서귀로) 난새 탄 동자를 따라 서쪽으로 오는 길에 立在花前禮赤松(입재화전례적송) 꽃 앞에 선 적송자 에게 예를 올렸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유선사 1)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유선사 1) 신선계 에서 놀다 千載瑤池別穆王(천재요지별목왕) 천년 고인 요지에서 목왕과 헤어져 暫敎靑鳥訪劉郞(잠교청조방유랑) 파랑새로 하여금 유랑을 찾게 하였네 平明上界笙蕭返(평명상계생소반) 밝아오는 하늘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니 侍女皆騎白鳳凰(시녀개기백봉황) 시녀들은 모두들 흰 봉황을 탔구나

許蘭雪軒(허난설헌). 題沈孟鈞中溟風雨圖(제심맹균중명풍우도) 심맹균의 중명풍우도 에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題沈孟鈞中溟風雨圖(제심맹균중명풍우도) 심맹균의 중명풍우도 에 쓰다. 虹掣中宵百尺梯(홍체중소백척제) 하늘엔 무지개가 사다리처럼 걸려 있어 仙人素足踏雙霓(선인소족답쌍예) 신선이 쌍무지개 맨발로 밟고 올라가네 獰風吹壁海濤立(영풍취벽해도립) 모진 바람이 산 허리에 불자 물결이 출렁이고 驟雨暗空雲色低(취우암공운색저) 어둑한 하늘에 구름이 낮게 떠 소나기를 뿌리네 龍袍火珠潛水宅(용포화주잠수택) 구슬 안은 용 물속으로 숨고 鵬飜逸翮隱坤倪(붕번일핵은곤예) 대붕은 날개 펄럭이며 땅끝으로 멀어지네 沈沈深殿鬼神泣(침침심전귀신립) 침침한 전각엔 쉬신이 울고 彩筆淋漓元氣迷(채필임리원기미) 화려한 붓 놀림 뚝뚝 묻어나고 원기 왕성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洞仙謠(동선요) 仙界의 노래

許蘭雪軒(허난설헌). 洞仙謠(동선요) 仙界의 노래 紫簫聲裏彤雲散(자소성리동운산) 자주 빛 피리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簾外霜寒鸚鵡喚(렴외상한앵무환) 주렴 밖엔 찬 서리 내리고 앵무새 지저귀네 夜闌孤燭照羅帷(야란고촉조나유) 깊은 밤 외로운 촛불 비단 휘장 비추고 時見踈星度河漢(시견소성도하한) 때때로 성근 별 은하수 건너 가네 丁東銀漏響西風(정동은루향서풍) 똑똑 물시계 소리 서풍에 메아리 치고 露滴梧枝語多蟲(로적오지어다충) 이슬 내린 오동나무 벌레 소리 구슬 프네 鮫綃帕上三更淚(교초첩상삼경루) 삼경에 비단 휘장 부여잡고 눈물 흘리노니 明日應留點點紅(명일응류점점홍) 내일 보면 점점이 핏빛 이리니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結盧臨古道(결로임고도) 옛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다 보았네 鏡匣鸞將老(경갑난장노) 거울에 새긴 난새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 동산의 나비도 이미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차거운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이 돌아가네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옛 친구와 놀때는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