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歸燕吟獻太尉(귀연음헌태위)
연으로 가면서 태위에게 읊어 드리다
秋去春來能守信(추거춘내능수신) :
가을 가고 봄이 와도 소식 지킬 수 있어
暖風涼雨飽相諳(난풍량우포상암) :
따뜻한 바람 서늘한 비에 서로 익히 알았도자
再依大厦雖知許(재의대하수지허) :
다시 큰집에 의지함을 안다고 해도
久汚雕梁却自慙(구오조량각자참) :
오래도록 단청 기둥 더럽힘이 스스로 부끄럽소
深避鷹鸇投海島(심피응전투해도) :
매와 독수리 깊이 피해 바다로 왔다가
羨他鴛鷺戲江潭(선타원노희강담) :
저 원앙과 해오라기 부러워 강가에 노니노라
只將名品齊黃雀(지장명품제황작) :
다만 명품을 저 참새와 같이 여기니
獨讓銜環意未甘(독양함환의미감) :
혼로 금반지 머금게 해도 마음 달갑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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