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85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沙汀(사정) 백사장

산곡 2023. 9. 14. 08:18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沙汀(사정) 백사장

 

遠看還似雪花飛(원간환사설화비) :

멀리서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弱質由來不自持(약질유내부자지) :

약한 체질은 원래 스스로 견디기 어렵도다

聚散只憑潮浪簸(취산지빙조낭파) :

모이고 흩어짐은 다만 조수 물결의 키질에 따를 뿐

高低況被海風吹(고저황피해풍취) :

높아지고 낮아짐은 바닷바람에 날리어진다

煙籠靜練人行絶(연농정련인항절) :

안개가 비단처럼 몰리니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日射凝霜鶴步遲(일사응상학보지) :

햇살은 웅긴 서리에 쬐니 학의 걸음도 더디구나

別恨滿懷吟到夜(별한만회음도야) :

가슴에 가득한 이별의 한을 밤 되도록 읊어보나

那堪又値月圓時(나감우치월원시) :

달이 둥글어질 때까지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