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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雪 梅 (설 매) 눈 속의 매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雪 梅 (설 매) 눈 속의 매화 歲晩見渠難獨立(세만견거난독립)세밑에 그를 보니 삼가하며 홀로 서있어 雪侵殘夜到天明(설침잔야도천명)눈 내리는 새벽녁엔 천성이 밝게 되었네. 儒家久是孤寒甚(유가구시독한심)선비 집의 외롭고 쓸쓸함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更爾歸來更得淸(갱이귀래갱득청) 그대 다시 되돌아오니 도리어 맑음 얻었구나.

李滉(이황). 孤山梅隱(고산매은) 고산매은

李滉(이황).    孤山梅隱(고산매은) 고산매은 返棹歸來鶴趁人(반도귀래학진인)배를 돌려 돌아오매 학도 사람 따라오고 梅邊閒坐自淸眞(매변한돠자청진)매화 곁에 조용히 앉으니 청진해지네 門前想亦非凡客(문전상역비범객)문 앞에 찾아온 이도 속객은 아닐터 躇事浚巡尙隱身(저사준순상은신)무슨 일로 머뭇머뭇 오히려 몸을 숨기는가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暮雨次宗之韻(모우차종지운) 저녁 비 내리는데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暮雨次宗之韻(모우차종지운)저녁 비 내리는데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豆毛浦口春波漲(두모포구춘파창)두모포 어귀에는 봄물결 넘치는데 松月庵前細雨多(송월암전세우다)송월암 앞에는 가랑비 많이 내리네 蒻笠老僧賖酒到(약립노승사주도)늘삿갓 쓴 늙은 승려가 술을 사오니 醉中心事付詩魔(취중심사부시마)술에 취한 마음 시마에 맡겨 보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海 月(해월) 바다위 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海 月(해월) 바다위 달 年年海月上東陬(연년해월상동추) : 해마다 바닷달 동켠에서 떠올라 來我床前遺我愁(내아상전유아수) : 내 평상으로 와 근심을 가져주네 萬里更無纖翳隔(만리갱무섬예격) : 만리장공에 조금도 막히는 것 없어 一天渾是玉壺秋(일천혼시옥호추) : 온 하늘이 모두 옥병같은 가을이로다 秦宮漢苑人橫笛(진궁한원인횡적) : 진나라 궁궐과 한나라 정원에서 피리 부는 사람 楚水吳江客艤舟(초수오강객의주) : 초나라 오나라 강가에서 배를 대는 나그네 離合悲歡應共伴(이합비환응공반) : 만나고 헤어짐과 슬퍼하고 기뻐함 함께 하리니 停杯且莫問從由(정배차막문종유) : 잠시 술잔을 멈추고 그 이유를 묻지 말아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黃池之源纔濫觴(황지지원재남상) : 황지의 근원은 잔에 넘칠 정도더니奔流倒此何漡漡(분류도차하상상) : 냅다 흘러 여기선 넘실대는군.一水中分六十州(일수중분육십주) : 낙동강 한 물이 예순 주를 좌우로 갈랐으니津渡幾處聯帆檣(진도기처연범장) : 몇 군데나 나루에 돛배들이 연 이었나.海門直下四百里(해문직하사백리) : 바다까지는 사백 리 물길便風分送往來商(편풍분송왕래상) : 편풍이 장사꾼을 나누어 보내는군.朝發月波亭(조발월파정) : 아침에 월파정을 떠나暮宿觀水樓(모숙관수루) : 저녁에 관수루에 묵으매樓下綱船千萬緡(누하강선천만민) : 누 아래로 천만 냥 실은 배가 지나누나南民何以堪誅求(남민하이감주구) : 남방민들이 가렴주구를 어이 견디랴.缾甖已罄橡栗空(병..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8(한도십영 8) 興德賞蓮(흥덕상연) : 흥덕사의 연꽃 즐김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8(한도십영 8)興德賞蓮(흥덕상연) 흥덕사의 연꽃 즐김 招提金碧照水底(초제금벽조수저) 아름다운 빛을 불러 들여 물속을 비추니 荷花初開淨如洗(하화초개정여세) 연꽃이 처음 피어난 것이 씻은 듯 깨끗하네 霏霏紅霧拂瓊闌(비비홍무불경란) 보슬보슬 붉은 안개 옥난간을 스치고 香風欲動飜袖紵(향풍욕동번수저) 향기로운 바람 불어 모시 소매 펄럭 이네有時碧筒飮無數(유시벽통음무수) 때로는 연잎에 술 부어 무수히 마시며 白日高談揮玉麈(백일고담휘옥주) 한낮에 주미를 흔들며 고담준론을 나누네 居僧挽手待明月(거승만수대명월) 절의 스님과 손을 잡고 달을 기다리니 小樓一夜涼似雨(소루일야량사우) 작은 누대 하룻밤이 비 오듯 서늘하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동창가영매운(次東窓家詠梅韻) <동창가영>을 차운하여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동창가영매운(次東窓家詠梅韻)을 차운하여 陌上輕塵萬丈黃(맥상경진만장황) : 거리에 가벼운 흙먼지 하늘이 온통 누렇다  宦途何處賞幽芳(환도하처상유방) : 벼슬살이에 어디에서 그윽한 꽃나무 감상하나.  箇中端合高人在(개중단합고인재) : 그 중에는 고상한 사람에게 맞은 곳 있으니  雙樹梅花一院香(쌍수매화일원향) : 두 그루 매화나무 꽃이 온 집안이 향기롭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羅 (신라) 신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羅 (신라) 신라 ​伊昔赫居世(이석혁거세) : 그 옛날 혁거세란 임금이 있어開邦五鳳年(개방오봉년) : 오봉 원년 나라를 열었었다네.相傳千歲久(상전천세구) : 왕조는 천년을 서로 잇고粗保一隅偏(조보일우편) : 외떨어진 한 구석을 차지했다네却獻鷄林土(각헌계림토) : 갑자기 계림의 땅을 드리며來朝鵠嶺天(래조곡령천) : 곡령의 땅으로 건너와 조회하였네綿綿三姓祀(면면삼성사) : 면면히 이어가던 삼성의 제사가永絶正堪憐(영절정감련) : 영원히 끊겨 정히 가여워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渡遼曲(도요곡) 요양을 건너며 부른 노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渡遼曲(도요곡) 요양을 건너며 부른 노래 遼陽城上春風吹(요양성상춘풍취) :  요양성 위에 봄바람 불고 遼陽城下黃沙飛(요양성하황사비) :  요양성 아래엔 황사가 날린다. 征夫渡海事驃姚(정부도해사표요) :  출정한 병사는 바다 건너 장군을 섬기며 幾年望鄕猶未歸(기년망향유미귀) :  몇 년 동안을 고향만 바라보며 돌아가지 못한다. 空閨思婦嚬雙蛾(공규사부빈쌍아) :  빈방에는 임 그리는 아내 두 눈썹 찡그리며 挑燈札札鳴寒梭(도등찰찰명한사) :  등불 돋우고 철꺽철꺽 차가운 북소리리만 울리네. 裁成錦字憑誰寄(재성금자빙수기) :  비단에 수놓은 글 누구를 통해 부치려하나 靑鳥不來知奈何(청조불래지내하) :  사자가 오지 않았으니 어찌할지 알겠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거문고  芳園春到日初長 (방원춘도일초장) 동산에 봄이 오니 해도 길어라 懶整雲鬟倚綉牀 (라정운환의수상) 머릿결 흐트린 채 평상에 기댔네 彈罷一聲無限恨 (탄파일성무한의) 거문고 한자락 타고 나도 한은 끝이 없는데 不知誰賦鳳求凰 (부지수부봉구황) 봉구황(鳳求凰)(주1)을 누가 지엇는지 조차 모르겠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수세용당시운(守歲用唐詩韻) 섣달 그믐날 밤을 새우며 唐詩의 韻을 써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수세용당시운(守歲用唐詩韻) 섣달 그믐날 밤을 새우며 唐詩의 韻을 써서 짓다  絃斷猶能續 (현단유능속)줄이 끊어지면 마땅히 이을 수 있고 波頹亦可回 (파퇴역가회)물결이 무너지면 또한 돌이킬 수 있지만 無由駐光景 (무유주광경)세월은 머무르게 할 수가 없어 袞袞苦相催 (곤곤고상최)계속해서 괴롭게도 재촉을 하네.

목은 이색(1328) 2024.07.01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方舟向蛾嵋山(방주향아미산) 배를 타고 아미산을 향하여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方舟向蛾嵋山(방주향아미산)배를 타고 아미산을 향하여 錦江江上白雲秋(금강강상백운추) ; 비단 같은 강 물, 하늘엔 흰 구름 떠도는 가을唱撤鱺駒下酒樓(창철려구하주루) ; 이랴, 소리 높여 말 몰아 술집으로 간다​一片紅旗風閃閃(일편홍기풍섬섬) ; 한 조각 붉은 깃발 바람에 펄럭 펄럭​數聲柔櫓水悠悠(수성유로수유유) ; 물결은 고요한데 노 젓는 소리雨催寒犢歸漁店(우최한독귀어점) ; 비 내려 추워진 나귀를 타고 어물점에 들어오니波送輕鷗近客舟(파송경구근객주) ; 물결은 갈매기를 쫓고 뱃전으로 몰려오에孰謂書生多不遇(숙위서생다불우) ; 누가 말하랴, 서생은​每因王事飽淸遊(매인왕사포청유) ; 공사에 얽매여 충분히 잘 놀지 못한다고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대천지답(代天地答) 하늘과 땅을 대신代身하여 답答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대천지답(代天地答)하늘과 땅을 대신代身하여 답答하다  萬別千差事 (만별천차사)천차만별千差萬別한 일은 皆從妄想生 (개종망상생)모두 망상妄想으로 말미암아 생기네. 若離此分別 (약리차분별)만약萬若 이러한 분별分別에서 벗어난다면 何物不齊平 (하물불제평)무슨 사물事物이든 똑같지 않겠는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魚(영어) 고기를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魚(영어) 고기를 읊다 圉圉紅鱗沒又浮(어어홍린몰우부) : 겨우겨우 붉은 비늘 잠겼다간 다시 떠오르니 人言得志任遨遊(인언득지임오유) : 물고는 마음대로 노닌다고 사람들은 말하노라.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 자세 생각하면, 잠시도 한가한 시간 없으니 漁父纔歸鷺又謀(어부재귀로우모) : 어부가 겨우 돌아가자 백로가 다시 또 엿본다

金富弼(김부필). 梅花氷雪香(매화빙설향)

金富弼(김부필).  梅花氷雪香(매화빙설향) 後彫階下一株梅(후조계하일주매)후조당 섬돌 아래 한 그루 매화나무 惟伴松枝與竹胎(유반송지여죽태)소나무 가지와 죽순만이 함께 하네 誰識臘前三白日(수식랍전삼백일)뉘라서 랍제 전에 세 번 눈 내릴 날 알리 梢頭陽氣已先催(초두양기이선최)가지 끝엔 양기가 이미 싹트고 있다네

매화관련한시 2024.07.01

金芙蓉(김부용). 凌波亭 1(능파정 1)

金芙蓉(김부용).   凌波亭 1(능파정 1) 沸流之上泛紅亭(비유지상범홍정)비류수 가에는 단청한 정자가 떠있고一曲菱歌溯遠汀(일곡능가소원정)채련곡 한 곡조 먼 물가에서 들려오네鶴影雙雙驚落雪(학영쌍쌍경낙설)쌍쌍이 날던 학 그림자 떨어지는 눈에 놀라고螺鬟六六弄涵靑(나환육륙농함청)굽이굽이 서른여섯 산봉우리 푸른 물에 어른 거리네褰簾俯拾三山月(건렴부습삼산월)주렴을 걷으니 잡힐 듯 내려다보이는 삼신산의 달拂席安排九野星(불석안배구야성)자리에서 이러나니 온세상 별들이 그 자리에서 반짝이네知是琴高乘興至(지시금고승흥지)알겠구나 금고가 흥에겨워 여기에 왔었음을鯉魚風起酒微醒(리어풍기주미성)가을바람 설렁 일어 술기운을 깨우누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笄年吟 1(계년음 1) 笄禮를 치르고 읊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笄年吟 1(계년음 1)  笄禮를 치르고 읊다 十三顔如花(십삼안여화)열 세 살 내 얼굴 꽃처럼 피어나고十五語如絲(십오어여사)열 다섯 살엔 말이 차분해 졌네內則從姆聽(내칙종모청)내칙 편은 이모님께 들었고新粧學母爲(신장학모위)치장하는 법 어머님께 배웠네束髮纔成髻(속발재성계)머리 묶어 이제 쪽진 머리 만들었으니擧案能齊眉(거안능제미)눈썹 높이까지 밤상 받들 수 있네摽梅已三實(표매이삼실)매실도 다 떨어져 이제 남은 것은 세 개傾筐又墍之(경광우기지)광주리 기울려 담아 주세요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8 (유선사 28)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8 (유선사 28) 신선계 에서 놀다  瓊海漫漫浸碧空(경해만만침벽공)구슬 바다는 아득히 벽공에 잠겼는데 玉妃無語倚東風(옥비무어의동풍)옥비는 아무 말없이 동풍에 몸을 맡기셨네 蓬萊夢覺三千里(봉래몽각삼천리)봉래산 삼천리 꿈에서 깨니 滿袖啼痕一抹紅(만수제흔일만홍)옷 소매 적신 눈물자국 뺨에 찍은 臙脂  지워졌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1(동일전원잡흥 11)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1(동일전원잡흥 11)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探梅公子款柴門 (탐매공자관시문)매화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하러 온 공자公子가 우리 집 사립문을 두드리는데 枝北枝南總未春(지북지남총미춘) 북쪽으로 향한 가지, 남쪽으로 향한 가지 모두 아직 꽃이 피지 않았네. 忽見小桃紅似錦(홀견소도홍사금) 문득 비단처럼 붉게 핀 작은 복숭아꽃을 보더니 却疑儂是武陵人(각의농시무릉인) 도리어 나를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신선으로 여기는 듯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