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 최경창(1539)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 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산곡 2024. 6. 16. 06:52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

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誰家搗紈杵(수가도환저)

누구네 집에서 다듬이질을 하는지

一下一傷情(일하일상정)

두드릴 때마다 슬픈 정이네.

滿地秋風起(만징추풍기)

땅 위엔 가을바람 일어나고

孤城片月明(고성편월명)

외로운 성엔 조각달만 밝구나.

凄淸動霜葉(처청동상엽)

서늘하고 맑은 기운은 단풍을 흔들고

寂寞入寒更(적막입한경)

적막한 밤은 쓸쓸히 깊어가네.

征客關山遠(정객관산원)

멀리 변방에서 수자리 사는 이는

能聽空外聲(능청공외성)

하늘 밖에서 나는 소리 들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