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옹 육 유(1125)

放翁 陸游(방옹 육유). 초하한거즉사(初夏閒居卽事) 초여름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산곡 2024. 10. 20. 07:25

放翁 陸游(방옹 육유).   초하한거즉사(初夏閒居卽事)

초여름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巾脫冠欹八尺牀 (건탈관의팔척상)

두건頭巾과 갓 벗고 긴 평상平床에 기대니

竹陰槐影有餘涼 (죽음괴영유여량)

대나무 숲 그늘과 회화나무 그림자가 서늘하기 그지없네.

隨風花墮殘棋上 (수풍화타잔기상)

바람 따라 꽃잎이 두다 만 바둑판 위에 떨어지는데

引睡書抛倦枕傍 (인수서포권침방)

졸음에 겨워 베갯머리에 책 내던져 버렸네.

水漲沙鷗向人熟 (수창사구향인숙)

강물이 넘치니 모래밭의 갈매기도 사람한테 정답게 굴고

雨餘巢燕哺雛忙 (우여소연포추망)

비 갠 뒤 보금자리의 제비도 새끼 먹이느라 바쁘네.

尙嫌未愜幽情在 (상협미협유정재)

아직 만족스럽지도 않고 그윽한 정취情趣가 있을 것만 같아서

又喚漁舟渡野塘 (우환어주도야당)

다시 고깃배 불러서는 들녘의 연못을 건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