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偶吟二首有感(우음이수유감) 느낌이 있어 우연히 두 수를 읊음

산곡 2024. 10. 11. 07:37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偶吟二首有感(우음이수유감)

느낌이 있어 우연히 두 수를 읊음

 

拙直由天賦(졸직유천부) :

옹졸하고 솔직한 것은 타고난 천성이라

艱難見世情(간난견세정) :

많은 어려움 겪어서 세상 인정 알았도다

杜門妨客到(두문방객도) :

문 닫아 찾아오는 사람 거절하고

釀酒對妻傾(양주대처경) :

술 빚어 아내와 마주 마신다네

苔徑少人跡(태경소인적) :

이끼 낀 오솔길엔 인적은 드물고

松園空鳥聲(송원공조성) :

소나무 동산엔 새소리도 없어라

田園歸計晩(전원귀계만) :

전원으로 돌아갈 계획은 늦어만가니

慙愧晉淵明(참괴진연명) :

진 나라 도연영에게 부끄럽구나

環顧六尺身(환고륙척신) :

사방을 돌아봐도 육척단신 내 한 몸뿐

一日能幾食(일일능기식) :

하루에 얼마나 먹을 수 있나

尙營口腹謀(상영구복모) :

그런데도 입과 배를 채우려

未去雲山碧(미거운산벽) :

아직 돌아가지 못하는데 구름 산은 푸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