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少年一爲別[소년일위별] :
어린 나이에 잠시 헤어지게 되어
微音猶間阻[미음유간저] :
희미한 소리로 오히려 가로 막았지. 1
中間遭亂離[중간조난리] :
중간에 난리를 우연히 만났으니 2
死生不知處[사생부지처] :
죽음과 삶에 대비함을 알지 못했네. 3
竄身來關右[찬신래관우] :
몸을 감추고 높은 관문에 돌아와
與誰平生敍[여수평생여] :
누구와 더불어 사는 내내 베풀까 ?
依巖僅結茅[의암근결모] :
언덕에 의지해 겨우 띳집을 엮어
鑿山時種黍[착산시종서] :
산을 깎아 때 맞추어 기장 심었네.
雖居峽谷間[수거협곡간] :
비록 좁은 골짜기 사이에 살아도 4
何異遠行旅[하리원행려] :
어찌 기이하게 먼 길을 가려했나.
所憂在飢渴[소우재기갈] :
처소의 근심은 기갈에 있다지만 5
生理遽如許[생리거여허] :
사는 이치 따르길 절박하게 바랬네.
室中無所親[실중무소친] :
사는 곳에는 친한 친구도 없었고 6
骨肉唯季女[골육유계녀] :
골육이라곤 오직 막내딸 뿐이었네. 7, 8
逢君宰海邑[봉군재해읍] :
바닷가 고을 다스리는 그대 만나니 9
時侯啓淸暑[시후계청서] :
아름다운 계절 맑은 여름이 열리네.
華池荷出水[화지하출수] :
화려한 못엔 연꽃이 물에서 나오고
畫簷燕新語[화첨연신어] :
단청 처마엔 제비가 새로 소리내네.
悲歡雜談謔[비환잡담학] :
슬픔과 기쁨을 잡담으로 희롱하고 10, 11
一酌觴屢擧[일작상루거] :
간단한 소연에 자주 잔을 내어 드네. 12
老夫自無悰[노부자무종] :
노부는 진실로 즐거워함도 없으며 13
窮愁固多緖[궁수고다서] :
궁핍한 근심에 고루한 마음만 많았지. 14
從前鬱鬱懷[종전울울회] :
이제까지는 답답함이 둘러쌌는데 15, 16
盡向尊前紓[진향준전서] :
다만 앞의 너그러운 술잔으로 대접받네.
流離得歸依[유리득귀의] : 17
정처 없이 떠돌다 귀의할 곳을 얻어 17 18
託身知有所[탁신지유소] :
몸을 의탁 할 곳이 넉넉함을 알았네.
交情克終始[교정극종시] :
사귀는 정 처음부터 끝까지 참고 견디며 19
爲我置幽墅[위아치유서] :
나를 위하여 그윽한 농막을 마련했구려.
歸心正遷次[귀심정천차] :
돌아갈 마음에 때마침 장소를 옮기며
別語太悤遽[별어태총거] :
떠남을 알리니 역말만 심히 바쁘구나.
重來更有言[중래경유어] :
다시 돌아와 많은 허물을 고쳐야하니 20
匹馬從此去[필마종차거] :
필마로 나아가며 이에 돌보지 아니하네.
1.微音[미음] : 稀微[희미]한 소리.
2.亂離[난리] : 사고나 다툼 등으로 질서가 없이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상태.
3.死生[사생] : 죽음과 삶.
4.峽谷[협곡] : 험하고 좁은 골짜기.
5.飢渴[기갈] : 배가 고프고 목이 마름, 굶주림과 목마 름.
6.所親[소친] : 비슷한 나이로써 친하게 지내는 사이.
7.骨肉[골육] : 살과 뼈,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숙질 등의 가까운 혈족을 통틀어 이르는 말.
8.季女[계녀] : 막내 딸, 맨 나중에 낳은 딸.
9.海邑[해읍] : 바닷가에 있는 고을.
10.悲歡[비환] : 슬픔과 기쁨.
11.雜談[잡담] : 쓸데없이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지껄 이는 말.
12.一酌[일작] : 小酌[소작], 小宴[소연], 간단하게 차린 술잔치,술을 조금 마심.
13.老夫[노부] : 늙은 남자, 늙은 남자가 남에게 자기를 일컫는 말.
14.窮愁[궁수] : 窮乏[궁핍]을 겪는 근심.
15.從前[종전] : 以前[이전], 이제까지.
16.鬱鬱[울울] : 마음이 펴이지 않고 답답함. 나무가 매 우 번성함.
17.流離[유리] : 정처없이 떠도는 것, 流離漂泊[유리표 박].
18.歸依[귀의] : 돌아가 몸을 기댐.
19.交情[교정] : 서로 사귀는 情分[정분], 交誼[교의].
20.重來[중래] : 다시 돌아옴, 같은 벼슬을 두번 거듭함.
'39) 손곡 이 달(1539)' 카테고리의 다른 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端川九日(단천구일) 단천구일 (0) | 2023.08.31 |
---|---|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龍城酬唱(용성수창) 용성에서 술마시 고 노래하다 (0) | 2023.08.31 |
蓀谷 李達(손곡 이달). 奉寄月汀大人(봉기월정대인) 월정스님에게 올립니다 (0) | 2023.08.31 |
蓀谷 李達(손곡 이달). 詠韓石峯五松亭[영한석봉오송정] 한석봉의 오송정을 노래하다. (2) | 2023.08.31 |
蓀谷 李達[손곡 이달]. 客懷[객회] 객지에서 품는 울적한 느낌 (0) | 2023.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