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부남곡가사오수) 부남곡가사
[ 제 1 수 ]
翠羽流蘇帳(취우류소장) :
비취새 휘장으로 날아들고
春眠曙不開(춘면서부개) :
봄잠에 날 새어도 열리지 않는다
羞從面色起(수종면색기) :
얼굴엔 부끄러운 빛 일고
嬌逐語聲來(교축어성내) :
아름다움이 말소리에 뭍어난다
早向昭陽殿(조향소양전) :
새벽부터 소양전 향하여
君王中使催(군왕중사최) :
임금님은 시중꾼을 재촉하신다
[ 제 2 수 ]
堂上靑絃動(당상청현동) :
당 위에는 거문고줄 움직이고
堂前綺席陳(당전기석진) :
당 앞에는 비단 방석 펴있도다
齊歌盧女曲(제가노녀곡) :
일제히 부르는 노녀곡소리
雙舞洛陽人(쌍무낙양인) :
양무를 치는 낙양 사람들의 춤
傾國徒相看(경국도상간) :
경국지색의 미녀를 바라보니
寧知心所親(녕지심소친) :
어찌 마음으로 좋아하는 이를 알랴
[ 제 3 수 ]
香氣傳空滿(향기전공만) :
향기가 공간에 가득차고
妝華影箔通(장화영박통) :
단장한 꽃 그늘 발 안에 든다
歌聞天仗外(가문천장외) :
하늘 밖 멀리 들리는 노랫소리
舞出御樓中(무출어누중) :
궁궐 누대를 춤추며 나간다
日暮歸何處(일모귀하처) :
날이 저물면 어디로 돌아갈까
花間長樂宮(화간장낙궁) :
꽃 사이로 멀리 장락궁이 보인다
[ 제 4 수 ]
宮女還金屋(궁녀환금옥) :
궁녀는 궁궐로 돌아와
將眠復畏明(장면복외명) :
잠들려는데 밝아질까 다시 두렵다
入春輕衣好(입춘경의호) :
봄에 드니 가벼운 옷이 좋아
半夜薄妝成(반야박장성) :
한밤에도 엷은 옷으로 치장하였다
拂曙朝前殿(불서조전전) :
새벽이 지나자 조정 앞 전각에는
玉墀多佩聲(옥지다패성) :
섬돌 위로 들려오는 패옥소리 많도다
[ 제 5 수 ]
朝日照綺窓(조일조기창) :
아침 해빛 비단 창을 비추고
佳人坐臨鏡(가인좌림경) :
미인들은 거울 앞에 앉아있다
散黛恨猶輕(산대한유경) :
산만히 그린 눈썹 원은 가볍고
揷釵嫌未正(삽채혐미정) :
비녀 꽂음이 바르지 못함이 싫다
同心勿遽遊(동심물거유) :
동심으로 경솔하게 놀지 말고
幸待春妝竟(행대춘장경) :
봄 치장을 기다려주기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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