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부남곡가사오수) 부남곡가사

산곡 2024. 6. 27. 08:23

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부남곡가사오수) 부남곡가사

[ 제 1 수 ]

翠羽流蘇帳(취우류소장) :

비취새 휘장으로 날아들고

春眠曙不開(춘면서부개) :

봄잠에 날 새어도 열리지 않는다

羞從面色起(수종면색기) :

얼굴엔 부끄러운 빛 일고

嬌逐語聲來(교축어성내) :

아름다움이 말소리에 뭍어난다

早向昭陽殿(조향소양전) :

새벽부터 소양전 향하여

君王中使催(군왕중사최) :

임금님은 시중꾼을 재촉하신다

 

[ 제 2 수 ]

堂上靑絃動(당상청현동) :

당 위에는 거문고줄 움직이고

堂前綺席陳(당전기석진) :

당 앞에는 비단 방석 펴있도다

齊歌盧女曲(제가노녀곡) :

일제히 부르는 노녀곡소리

雙舞洛陽人(쌍무낙양인) :

양무를 치는 낙양 사람들의 춤

傾國徒相看(경국도상간) :

경국지색의 미녀를 바라보니

寧知心所親(녕지심소친) :

어찌 마음으로 좋아하는 이를 알랴

 

[ 제 3 수 ]

香氣傳空滿(향기전공만) :

향기가 공간에 가득차고

妝華影箔通(장화영박통) :

단장한 꽃 그늘 발 안에 든다

歌聞天仗外(가문천장외) :

하늘 밖 멀리 들리는 노랫소리

舞出御樓中(무출어누중) :

궁궐 누대를 춤추며 나간다

日暮歸何處(일모귀하처) :

날이 저물면 어디로 돌아갈까

花間長樂宮(화간장낙궁) :

꽃 사이로 멀리 장락궁이 보인다

 

[ 제 4 수 ]

宮女還金屋(궁녀환금옥) :

궁녀는 궁궐로 돌아와

將眠復畏明(장면복외명) :

잠들려는데 밝아질까 다시 두렵다

入春輕衣好(입춘경의호) :

봄에 드니 가벼운 옷이 좋아

半夜薄妝成(반야박장성) :

한밤에도 엷은 옷으로 치장하였다

拂曙朝前殿(불서조전전) :

새벽이 지나자 조정 앞 전각에는

玉墀多佩聲(옥지다패성) :

섬돌 위로 들려오는 패옥소리 많도다

 

[ 제 5 수 ]

朝日照綺窓(조일조기창) :

아침 해빛 비단 창을 비추고

佳人坐臨鏡(가인좌림경) :

미인들은 거울 앞에 앉아있다

散黛恨猶輕(산대한유경) :

산만히 그린 눈썹 원은 가볍고

揷釵嫌未正(삽채혐미정) :

비녀 꽂음이 바르지 못함이 싫다

同心勿遽遊(동심물거유) :

동심으로 경솔하게 놀지 말고

幸待春妝竟(행대춘장경) :

봄 치장을 기다려주기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