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5절[호남변성온수재5절]

산곡 2024. 6. 27. 09:42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5절[호남변성온수재5절]

字汝潤[자여윤] 來訪[방래] 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 贈別[증별]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  제 1 절  ]

重逢顔面記茫茫[중봉안면기망망] : 자주 만난 얼굴인데 기억은 아득히 멀고

屈指如今已六霜[굴지여금이륙상] : 이제 가기에 손 꼽아보니 세월 이미 여섯.

千里來尋珍重意[천리래심진중의] : 천 리를 찾아 온 뜻은 진중하고 소중하여

一庭相對萬叢香[일정상대만총향] : 온 뜰에 만 떨기의 향기를 서로 마주하네.

 

[  제 1 절  ] 

河西蓬館舊同遊[하서봉관구동유] : 하서는 성균관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인데

欻去修文白玉樓[훌거수문백옥루] : 홀연히 글을 연구하다 백옥루로 가버렸네.

今日逢君門下士[금일봉군문하사] : 오늘에야 그대의 선비 제자를 만났으니

話君終夕涕橫流[화군종석체횡류] : 밤새 그와 이야기하니 눈물 뒤엉켜 흐르네.

 

[  제 3 절  ]

佳山佳水日徘徊[가산가수일배회] : 아름다운 산과 좋은 물가를 매일 배회해도

仁智吾猶未竭才[인지오유미갈재] : 다만 나는 현자와 지혜의 재능 다하지 못하네.

敢叩師門有何訣[감고사문유하결] : 감히 묻노니 스승 문하에 어떤 비결이 있나

請將餘論賁江臺[청장여론분강대] : 장차 청하노니 천연대에서 나머지를 논하세.

 

[  제 4 절  ]

江臺寥闊共登臨[강대료활공등림] : 텅비어 넓은 강의 대를 대하여 함께 오르니

俯仰鳶魚感慨深[부앙연어감개심] : 위 아래 솔개와 물고기에 깊은 회포 느끼네.

妙處自應從我得[묘처자응종아득] : 묘한 곳에 절로 응하니 나도 따라 만족하고

晦庵詩句爲君吟[회암시구위군음] : 회암 주희의 시 구절을 그대 위해 읊어주리.

 

[  제 5 절  ] 

風雪尋師十載前[풍설심사십재전] : 눈 바람 속에 스승 찾은 것이 십년 전인데

云何一瓣嘆靡傳[운하일판탄미전] : 무슨 말로 향 피워 쓰러져 탄식하며 알리나.

勸君莫被因循誤[권군막피인순오] : 권하노니 큰 잘못 이어 받아 의지하지 말고

努力須橕上水船[노력수탱상수선] : 노력하여 반드시 강 배 위의 기둥이 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