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추야오수 )가을 들판

산곡 2024. 6. 27. 08:32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추야오수 )가을 들판

 

[ 제 1 수 ]

秋野日荒蕪(추야일황무) :

가을 들판 날마다 거칠어지고

寒江動碧虛(한강동벽허) :

차가운 강에는 푸른 하늘이 출정이네

繫舟蠻井絡(계주만정락) :

오랑캐 땅 구석에 배 매어놓고

卜宅楚村墟(복댁초촌허) :

초나라 시골에다 집마련하였네

棗熟從人打(조숙종인타) :

대추가 익음에 사람들 따라 털고

蔡荒欲自鋤(채황욕자서) :

거칠어진 아웃밭을 호미질하려네

盤飱老夫食(반손로부식) :

소반에 차려진 늙은이 밥

分減及溪魚(분감급계어) :

조금 들어서 개울의 물고기에게 준다

 

[ 제 2 수 ]

易識浮生理(역식부생리) :

덧없는 삶의 이치 알기는 쉬워도

難敎一物違(난교일물위) :

한 가지 사물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

水深魚極樂(수심어극락)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

林茂鳥知歸(림무조지귀) :

숲이 무성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오로감빈병)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병을 무던히 여기나니

榮華有是非(영화유시비) :

영화에는 시비가 따른다네

秋風吹几杖(추풍취궤장) :

가을바람 기댄 안석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

不厭北山薇(불염북산미) :

북산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 제 3 수 ]

禮樂攻吾短(례악공오단) :

예법와 음악으로 나의 단점을 다스리고

山林引興長(산림인흥장) :

산림에 살면서 흥을 돋우며 오래고 있도다

掉頭紗帽側(도두사모측) :

책 읽으며 머리 흔드니 사모가 기울고

曝背竹書光(폭배죽서광) :

등 뒤에 햇볕 비치니 책이 훤히 밝구나

風落收松子(풍락수송자) :

바람에 떨어지니 솔방을 줍고

天寒割蜜房(천한할밀방) :

날씨가 차가워 꿀통을 따고있네

稀疎小紅翠(희소소홍취) :

드물고 성글어진 작은 붉고 푸른 꽃

駐屐近微香(주극근미향) :

발길을 멈추고 옅은 향기를 맡는다

 

[ 제 4 수 ]

遠岸秋沙白(원안추사백) :

먼 언덕배기는 가을 모래 희고

連山晩照紅(련산만조홍) :

잇달은 산에는 저녁 햇빛 붉도다

潛鱗輸駭浪(잠린수해랑) :

잠긴 물고기 놀란 물결 타고

歸翼會高風(귀익회고풍) :

둥지 찾는 새의 날개 높은 바람 모은다

砧響家家發(침향가가발) :

다듬이질 소리 집집마다 들리고

樵聲箇箇同(초성개개동) :

나무꾼 노래소리 모두가 같구나

飛霜任靑女(비상임청녀) :

날리는 서리는 가을의 여신의 뜻에 맞기고

賜被隔南宮(사피격남궁) :

내려진 이불은 남구와는 떨어져있네

 

[ 제 5 수 ]

身許騏驎畵(신허기린화) :

기린각에 화상 그려질 공신이 되기를 바란 이 몸인데

年衰鴛鷺群(년쇠원로군) :

늙어서야 낭관의 무리에 들었도다

大江秋易盛(대강추이성) :

큰 강은 가을이라 물결 크게 일기 쉽고

空峽夜多聞(공협야다문) :

빈 골짝 밤이 되니 온갖 소리 다 들린다

逕隱千重石(경은천중석) :

천겹 바위에 길은 가려지고

帆留一片雲(범류일편운) :

돛 아래로 한조각 구름이 머무는구나

兒童解蠻語(아동해만어) :

아이들은 오랑캐 땅 사투리 다 익히니

不必作參軍(불필작참군) :

반드시 참군이 된 학릉처럼 될 필요는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