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창(李梅窓). 籠鶴(롱학) 새장 속의 학
一鎖樊籠歸路隔(일쇄번롱귀로격)
새장에 한번 갇혀 돌아갈 길 막혔으니,
崑崙何處閬風高(곤륜하처랑풍고)
곤륜산 높은 낭풍(閬風)은 어느 곳인가?
靑田日暮蒼空斷(청전일모창공단)
푸른 논에 해지니 푸른 하늘 끊겼는데,
緱嶺月明魂夢勞(구령월명혼몽노)
구령(緱嶺)의 밝은 달은 꿈결에도 고달프네.
瘦影無儔愁獨立(수영무주수독립)
파리한 그림자 짝 없이 수심으로 홀로 섰는데,
昏鴉自得滿林噪(혼아자득만림조)
황혼의 까마귀는 스스로 만족하며 숲 가득 지저귀네.
長毛病翼摧零盡(장수병익최령진)
긴 털에 병든 날개가 꺾여 다 떨어져도
哀淚年年憶九皐(애루년년억구고)
슬피 울며 해마다 깊숙한 물가를 기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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