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이향금(여 1573)

이매창(李梅窓). 愁思(수사) 시름에 겨워

산곡 2023. 8. 20. 09:31

이매창(李梅窓).    愁思(수사) 시름에 겨워

 

雨後凉風玉簟秋(우후량풍옥점추)

비온 뒤 찬바람이 대자리에 드는데,

一輪明月掛樓頭(일륜명월괘루두)

둥근 밝은 달이 마루 꼭대기에 걸렸네.

洞房終夜寒蛩響(동방종야한공향)

방안은 밤새도록 차갑고 귀뚜라미 우니

擣盡中腸萬斛愁(도진중양만곡수)

마음속 만 가지 근심을 다 찧네. 

平生耻學食東家(평생치학식동가)

평생 배움이 부끄러워 집에서 머무는데,

獨愛寒梅映月斜(독애한매영월사)

홀로 사랑하는 겨울 매화에 달이 비스듬히 비추네.

時人不識幽閑意(시인불식유한의)

세상 사람들은 조용히 살려는 뜻을 알지 못하고

指點行人枉自多(지점행인왕자다)

길가며 공연히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