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이향금(여 1573)

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산곡 2023. 8. 12. 20:28

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長堤春草色凄凄(장제춘초색처처)

긴 뚝의 봄 풀빛이 슬프고 처량하니

舊客還來思欲迷(구객환래사욕미)

옛 손님 다시 오시다 길을 잃었나 생각되네.

故國繁華同樂處(고국번화동락처)

예전에 같이 즐기던 화려한 곳에

滿山明月杜鵑啼(만산명월두견제)

온 산은 달 밝고 두견새만 우네.

曾年此夕瑤池會(회년차석요지회)

지난해 오늘 저녁 아름다운 모임에서

我是樽前歌舞人(아시준전가무인)

나는 술잔 앞에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이었지.

宣城舊主今安在(선성구주금안재)

명승(名勝)의 옛 주인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一砌殘花昔日春(일체잔화석일춘)

섬돌에 남아있는 꽃 그 옛날의 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