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이향금(여 1573)

이매창(李梅窓). 絶命詩(절명시) 임종에 남기는 시

산곡 2023. 8. 3. 07:30

이매창(李梅窓).   絶命詩(절명시) 임종에 남기는 시

 

結約桃園洞裏仙(결약도원동리선)

도원 맹세할 때 신선 같던 이 몸

豈知今日事悽然(개지금일사처연)

오늘날 이리 처연할줄 어찌 알리

坐懷暗恨五絃曲(좌회암한오현곡)

애달픈 심정을 거문고에 실어보니

萬意千事賦一篇(만의천사부일편)

만 가닥 얽힌 사연 한편의 책이네

塵世是非多故海(진세시비다고해)

풍진세상 고해라 시비도 많아

深閨永夜苦如年(심규영야고여년)

홀로 지새는 밤 몇 해인 듯 괴로워

南橋欲暮重回首(남교욕모중회수)

덧없이 지는 해에 머리 돌려 보니

靑疊雲山隔眼前(청첩운산격안전)

구름속에 첩첩 청산 눈을 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