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過安樂見忤(과안락견오) 안락성을 지나다가 배척받고

산곡 2024. 10. 30. 06:15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過安樂見忤(과안락견오)

안락성을 지나다가 배척받고

 

安樂城中欲暮天(안락성중욕모천)

안락성 안에 날이 저무는데

關西孺子聳詩肩(관서유자용시견)

관서지방 못난 것들이 시 짓는다고 우쭐대네.

村風厭客遲炊飯(촌풍염객지취반)

마을인심이 나그네를 싫어해 밥짓기는 미루고

店俗慣人但索錢(점속관인단색전)

주막 풍속도 야박해 돈부터 달라네.

虛腹曳雷頻有響(허복예뢰빈유향)

빈 배에선 자주 천둥 소리가 들리는데

破窓透冷更無穿(파창투냉갱무천)

뚫릴 대로 뚫린 창문으로 냉기만 스며드네.

朝來一吸江山氣(조래일흡강산기)

아침이되어서야 강산의 정기를 한번 마셨으니

試向人間辟穀仙(시향인간벽곡선)

인간 세상에서 벽곡의 신선이 되려 시험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