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象村 申欽(상촌 신흠) 118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4(정운 4)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4(정운 4) 머무른 구름  條風旣暢(조풍기창) 북동풍은 이미 화창히 불고木無醜柯(목무추가) 나무에는 추한 가지가 없어라.群蠢俱動(군준구동) 온갖 생명들은 꿈틀거리고一氣同和(일기동화) 같은 기운 받아 함께 화사하다.伊我有懷(이아유회) 내가 간직한 마음 속 생각願言則多(원언즉다) 말로 하자면 많기만 하여라.酌彼樽醪(작피준료) 저 술동이의 막걸리 실컷 마시고惟醉無何(유취무하) 세상천지 모르게 취해나 보리라.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3(정운 3)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3(정운 3) 머무른 구름 煌煌崇蘭(황황숭란)쑥쑥 자란 빛나는 난초 逢春則榮(봉춘즉영) 봄을 만나면 꽃이 만발한다.偭此芳草(면차방초) 여곳 방초를 대하여도亦有微情(역유미정) 역시 자그마한 정이 있어라.薄言掇之(박언철지) 그를 잠깐 뜯어서寄彼遠征(기피원정)멀리 떠나간 그 사람에게 보낸다. 人之何爲(인지하위)사람들은 무슨 까닭으로 與憂俱生(여우구생) 걱정과 함께 살아가는 것 일까.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2(정운 2)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2(정운 2) 머무른 구름  惟風其烈(유풍기열)바람 저리도 매섭고 惟雨其濛(유우기몽) 비마저 부슬부슬 내린다.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을까만漭彼湖江(망피호강) 넓은 저 강과 호수 있도다.載笑載歌(재소재가) 웃기도하고 노래도 부르며悵望軒窓(창망헌창) 한스럽게 창을 바라본다.犧農旣遠(희농기원) 복희 신농씨 이미 세상과 멀어吾誰適從(오수적종) 내 장차 뉘를 따라라야하나.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정운 1)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정운 1) 머무른 구름  烈烈其風(열렬기풍) 매서운 그 바람曀曀其雨(에에기우) 음산한 그 비로다.瞻彼同好(첨피동호) 좋아하는 그 사람 바라보니山河重阻(산하중조) 산과 바다가 이 중으로 가로막는다.我有絲桐(아유사동) 나에게 거문고가 있지만誰與共撫(수여공무) 그 누구와 함께 어루만질까.日居月諸(일거월저) 자꾸 흐르는 세월이여矯首以佇(교수이저) 머리 쳐들고 우두커니 서 있도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卽 事(즉 사) 즉흥적으로

象村 申欽(상촌 신흠).    卽 事(즉 사) 즉흥적으로  玉漏聲稀星漢微(옥루성희성한미) : 물시계 소리 드물고 은하수빛도 흐릿하고 小堂幽絶意多違(소당유절의다위) : 고요하고 한적한 집에 여의찮은 일도 많구나 西林風雨夜如漆(서림풍우야여칠) : 서쪽 숲에 비바람 치고 밤은 칠흑처럼 어두워 露草時看螢火飛(로초시간형화비) : 이슬 내린 풀밭에서 반딧불 나는 것을 때로 본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客行何日到長安(객행하일도장안) 나그네 행차 어느 날에나 장안에 닿을지 豺虎縱橫道里難(시호종횡도리난) 범과 승냥이 들끓어 길 가기도 어렵도다 明月孤篷無限意(명월고봉무한의) 밝은 달 외로운 배에 실은 무한한 뜻은 夜深風露遡危灘(야심풍로소위탄) 깊은 밤, 이슬 속에 험한 여울 거슬러 간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水大已無橋下灘(수대이무교하탄) : 강물 불자 다리 아래엔 여울 없어지고 雨昏不見淸平山(우혼불견청평산) : 비에 어둑하여 청평산은 보이지 않네 湖邊列店小如斗(호변열점소여두) : 호숫가 점포들은 열되 들이 말만큼 작고 半夜柴扉純浸灣(반야시비순침만) : 긴 밤동안 사립문은 물굽이에 잠기어 있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2(소양죽지가 2)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2(소양죽지가 2) 소양죽지가 居人莫唱赧郞曲(거인막창난랑곡) : 아내여, 부끄러운 낭군 노래는 부르지 마시라 游子此時空斷腸(유자차시공단장) : 집 떠난 이 사람은 지금 애간장이 끊어진다네 一百八盤何處是(일백팔반하처시) : 백팔 번뇌 서린 곳이 곧 어디이뇨 鉤輈聲裏樹蒼蒼(구주성리수창창) : 자고새 울음 속에 나무들 짙프른 숲이라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1(소양죽지가 1)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1(소양죽지가 1)  소양죽지가 席破嶺頭日欲落(석파령두일욕낙) : 석파령 머리에 해 기우니 新淵江口行人稀(신연강구행인희) : 신연강 어구에 행인이 드물구나 短檣輕枻亂波去(단장경설난파거) : 작은 돛 가벼운 노로 거친 물결 지나 遙指鳳凰臺下磯(요지봉황대하기) : 멀리 봉황대 아래 낚시대를 가리킨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溪上(계상) 시내 위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溪上(계상) 시내 위에서  折得山花溪上歸(절득산화계상귀) : 산꽃 꺾어 들고 개울 가로 돌아오니 霏霏香霧濕人衣(비비향무습인의) : 부슬부슬 향기로운 안개가 옷을 적신다. 偶逢樵父尋厓去(우봉초부심애거) : 나무꾼을 우연히 만나 비탈 찾아 가 更約漁翁理釣磯(경약어옹리조기) : 고기잡이와 언약하고 낚시터 손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