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象村 申欽(상촌 신흠) 113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客行何日到長安(객행하일도장안) 나그네 행차 어느 날에나 장안에 닿을지 豺虎縱橫道里難(시호종횡도리난) 범과 승냥이 들끓어 길 가기도 어렵도다 明月孤篷無限意(명월고봉무한의) 밝은 달 외로운 배에 실은 무한한 뜻은 夜深風露遡危灘(야심풍로소위탄) 깊은 밤, 이슬 속에 험한 여울 거슬러 간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水大已無橋下灘(수대이무교하탄) : 강물 불자 다리 아래엔 여울 없어지고 雨昏不見淸平山(우혼불견청평산) : 비에 어둑하여 청평산은 보이지 않네 湖邊列店小如斗(호변열점소여두) : 호숫가 점포들은 열되 들이 말만큼 작고 半夜柴扉純浸灣(반야시비순침만) : 긴 밤동안 사립문은 물굽이에 잠기어 있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2(소양죽지가 2)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2(소양죽지가 2) 소양죽지가 居人莫唱赧郞曲(거인막창난랑곡) : 아내여, 부끄러운 낭군 노래는 부르지 마시라 游子此時空斷腸(유자차시공단장) : 집 떠난 이 사람은 지금 애간장이 끊어진다네 一百八盤何處是(일백팔반하처시) : 백팔 번뇌 서린 곳이 곧 어디이뇨 鉤輈聲裏樹蒼蒼(구주성리수창창) : 자고새 울음 속에 나무들 짙프른 숲이라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1(소양죽지가 1)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1(소양죽지가 1)  소양죽지가 席破嶺頭日欲落(석파령두일욕낙) : 석파령 머리에 해 기우니 新淵江口行人稀(신연강구행인희) : 신연강 어구에 행인이 드물구나 短檣輕枻亂波去(단장경설난파거) : 작은 돛 가벼운 노로 거친 물결 지나 遙指鳳凰臺下磯(요지봉황대하기) : 멀리 봉황대 아래 낚시대를 가리킨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溪上(계상) 시내 위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溪上(계상) 시내 위에서  折得山花溪上歸(절득산화계상귀) : 산꽃 꺾어 들고 개울 가로 돌아오니 霏霏香霧濕人衣(비비향무습인의) : 부슬부슬 향기로운 안개가 옷을 적신다. 偶逢樵父尋厓去(우봉초부심애거) : 나무꾼을 우연히 만나 비탈 찾아 가 更約漁翁理釣磯(경약어옹리조기) : 고기잡이와 언약하고 낚시터 손질한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曉霜(효상) 새벽서리

象村 申欽(상촌 신흠).   曉霜(효상) 새벽서리  井欄疏樹曉霜晞(정란소수효상희) : 우물 난간 성긴 나무에 새벽 서리 마르고 簾外山光捲宿霏(렴외산광권숙비) : 묵은 안개가 걷히니 발 밖의 산빛도 밝아라 玄嚥不知秋社近(현연불지추사근) : 제비는 가을이 가까이 온지도 모르고 畵梁東畔尙飛飛(화량동반상비비) : 화려한 들보의 동쪽 가를 여전히 날고

象村 申欽(상촌 신흠). 謝仙源(사선원) 선원에게 사례하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謝仙源(사선원)  선원에게 사례하며 客從何處寄雙魚(객종하처기쌍어) : 어느 곳에서 손님이 두 마리 잉어 보내왔는가 中有故人天外書(중유고인천외서) : 그 속에는 뜻밖에도 친구 편지가 들어있도다 却算舊遊還悵望(각산구유환창망) : 옛 친구를 세어보니 도리어 슬퍼지나니 菊花時節又離居(국화시절우리거) : 국화 피는 이 시절을 또 떨어져서 보내다니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木麥花開豆實垂(목맥화개두실수) : 메밀꽃 활짝 피고 콩 주렁주렁 열리고 緣墻瓜蔓已離披(연장과만이리피) : 담으로 뻗은 오이 덩굴은 이미 다 흐트러졌도다 門前客子欲投宿(문전객자욕투숙) : 문전의 나그네가 투숙을 하려는데 落日在山庬吠籬(락일재산방폐리) : 지는 해는 산에 걸려있고 삽살개는 울타리에서 짖는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炎蒸愁永晝(염증수영주) 찌는 더위에 긴 낮을 근심하는데一雨爽煩襟(일우상번금) 한바탕 비로 타는 가슴 시원해진다細草抽新穎(세초추신영) 잔 풀에 새 싹 돋아나고遙岑閣晩陰(요잠각만음) 먼 봉우리엔 저녁 그늘 걸렸구나棲禽飛不定(서금비부정) 새는 아직 둥지를 정하지 못해 날고落日耿還沈(락일경환침) 석양은 반짝이다 넘어가고捲箔仍高枕(권박잉고침) 주렴 걷고 베개 높이 베고 누우니微風動遠林(미풍동원림) 실바람이 먼 숲을 움직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