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8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夕三首 1(제석삼수 1) 섣달 그믐날 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夕三首 1(제석삼수 1) 섣달 그믐날 밤 一日日除除會盡(일일일제제회진)날마다 하루씩 덜어서 덜 날이 없어지고 一年年老老誰存(일년년노노수존)해마다 한 해씩 늙으니 늙은 누가 살아있을까 只如今夜難留住(지여금야난류주)다만 오늘 밤처럼 붙잡아 두기 어려우면 度世長生更得論(도세장생경득론)중생을 제도하여 오래 살게 하는 것을 다시 논 할수 있을까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夜雨不着眠(야우불착면) 밤비에 잠못 이루고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夜雨不着眠(야우불착면) 밤비에 잠못 이루고 自從年退眠全減(자종년퇴면전감)나이 든 뒤부터 잠이 완전히 줄었는데 不奈秋來夜漸長(불내추래야점장)가을 되어 밤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네 風雨又添愁耳鬧(풍우우첨수이료)비람까지 몰아쳐 귀를 시끄럽게 해서 시름 더하는데 林松溪瀑在床傍(임송계폭재상방)솔숲과 시냇가 폭포마저 평상 가까이 있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新 年 2(신 년 2) 새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新 年 2(신 년 2) 새해 老境逢春須認樂(노경봉춘수인락)늙어서 봄을 만났으면 모름지기 즐겨야 하는데 人生難得老逢春(인생난득노봉춘)인생에서 늘그막에 봄 만나기 어렵네 一心若復只憂死(일심약복지우사)만약 거듭해서 죽음만 걱정하고 마음을 쓴다면 還少生前樂樂人(환소생전락락인)살이있는 동안에 매우 즐거운 사람 도리어 적으리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新 年 1(신 년 1) 새 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新 年 1(신 년 1) 새 해 歲在庚申月建寅(새재경신월건인)세월이 흘러 경신년 정월이 되니 吾生五十二年春(오생오십이년춘)내 나이 쉰 둘이네 舊人舊事十亡九(구인구사십망구)옛사람과 옛일 가운데 열에 아홉은 사라졌는데 一病不離唯伴身(일병불리유반신)병 하나만 떠나지 않고 이 몸은 짝할 뿐이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白鷺洲(백로주) 백로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白鷺洲(백로주) 백로주 白鷺洲邊三度來(백로주변삼도래)백로주 가에 세 번째 오는데 春流翠壁眼還開(춘류취벽안환개)봄물 흐르는 푸른 절벽에 눈이 다시 뜨이네 却思舊事傷心極(가사구사상심극)문득 옛일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파 四十年間夢一回(사십년간몽일회)40년 세월이 한바탕 꿈같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寄法澄(기법징) 법정 대사에게 부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寄法澄(기법징) 법정 대사에게 부치다 師來訪我我離山(사래방아아리산)대사가 나를 찾았을 때 내가 산을 떠났고 我去尋師師掩關(아거심사사엄관)내가 대사를 찾아갔을 때는 대사가 문을 닫았네 那意雲林無俗事(나의운림무속사)어찌 생각했을까 구름이 걸쳐 있는 숲에는 속세의 일이 없는데 乖違還復似人間(괴위환복사인간)서로 어긋나는 것이 도리어 다시 인간 세상과 같을 줄을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 夕 2(제 석 2) 섣달 그믐날 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 夕 2(제 석 2) 섣달 그믐날 밤 少時不識身應老(소시불식신응노)젊었을 때는 몸이 마땅히 늙을 줄 알지 못해서 每到新年喜欲狂(매도신년희욕광)늘 새해가 될 때마다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네 忽忽漸看齒髮變(홀홀점간치발변)문득 갑작스럽게 점점 변해가는 치아와 머리카락을 보니 心中唯覺舊年忙(심중유각구년망)마음속에는 오직 묵은해가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만 드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 夕 1(제 석 1) 섣달 그믐날 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 夕 1(제 석 1) 섣달 그믐날 밤 老悲殘歲將辭去(노비잔세장사거)늘그막에 남은 한 핵 저물어 가는 것을 슬퍼하니 如送情人知不廻(여송정인지불회)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사랑하는 사람을 배웅하는 듯하네 相守燈前難着睡(상수등전난착수)등불 앞에 멍하니 앉아 잠 못 이루는데 鷄鳴時到淚霑腮(계명시도누점시)닭이 울 때가 되자 눈물이 뺨을 적시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 暮 (세 모) 세밑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 暮 (세 모) 세밑 歲去年來歡意感(세거년래환의감)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와도 기쁜 마음 즐어들고 年來歲去老容催(년래세거노용최)한 해가 오고 또 한 해가 가니 늙은 얼굴 재촉하네 不堪舊歲抛將去(불감구세포장거)묵은해가 내버리듯 가버리는 것은 견딜 수 없지만 加耐新年逼得來(가내신년핍득래)새해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어찌할까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道 峯 2(도 봉) 도봉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道 峯 2(도 봉) 도봉산 不識溪西山幾重(불식계서산기중)시내 서쪽 산이 몇 겹인지 모르겠으나 森森倚疊玉芙蓉(삼삼의첩옥부용)아름다운 연꽃이 겹겹이 늘어선 듯하네 我家住在東罔下(아가주재동망하)내 집은 동쪽 언덕 아래에 있고 門對當頭第一峯(문대당두제일봉)문은 가장 높은 봉우리를 마주 대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