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寄隱峰禪師(기은봉선사)은봉 선사에게
少也無所營(소야무소영) :
젊은 시절에 하는 일 없어
自甘家計冷(자감가계냉) :
스스로 가난한 가계에도 만족했었네
淡交知誰肯(담교지수긍) :
담담한 사귐 누가 좋음을 알리오
楮生與毛潁(저생여모영) :
종이와 붓이었네
學道未庶幾(학도미서기) :
도를 배웠으나 이루지 못하고
文章却彪炳(문장각표병) :
문장만이 도리어 문체가 나네
苦語破神慳(고어파신간) :
거슬리는 말은 신의 이색함 깨뜨려
出口入輒警(출구입첩경) :
그 말입에서 나오면 사람들이 놀러게 된다네
邇來遭謗傷(이래조방상) :
요즈음 헐뜯고 비방함을 받아
杜門蹤迹屛(두문종적병) :
두문불출 자취를 숨겼네
初如伏櫪驥(초여복력기) :
처음엔 마판에 엎드린 말과 같이
未曾忘馳騁(미증망치빙) :
달릴 마음 잊지 못하였다네
機心漸消磨(기심점소마) :
기회를 노리던 마음 점점 사라지고
湛然一古井(담연일고정) :
옛 샘물처럼 고요하게 되었네
隱峰方外交(은봉방외교) :
은봉 스님은 불가의 친구
梵行殊精猛(범행수정맹) :
불도의 수행이 뛰어났도다.
已將塵世緣(이장진세연) :
이미 속세의 인연을 거느려
等視幻泡影(등시환포영) :
허깨비나 물거품처럼 보았다네
招提山水間(초제산수간) :
산수 사이에 불러내니
人稀幽且靜(인희유차정) :
인적이 드물어 그윽하고 고요하여라
濯足淸澗湄(탁족청간미) :
맑은 골짝물에 발 씻고
行歌白雲嶺(행가백운령) :
흰구름 고개머리에서 노래부르네
任性自逍遙(임성자소요) :
천성에 맞추어 스스로 소요하니
目前皆順境(목전개순경) :
눈앞 일은 모두가 순탄하네
相思不相見(상사불상견) :
서로 생각만 하고 만나지 못하고
耿耿冬夜永(경경동야영) :
잊혀지지 않아 겨울밤처럼 길어라
會合固有時(회합고유시) :
서로 만나는 일 정말 있으니
話頭當面請(화두당면청) :
만나면 화두를 청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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